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0.9% 급등세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켰습니다. 이에 국제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 대비 0.87% 하락한 온스당 3,378.80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PPI 급등이 인플레이션 확산을 시사하며, 향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과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제 금값이 미국의 예상 밖 생산자물가지수(PPI) 급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 가격에 약세 압력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뜨거운 7월 PPI,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붓다
14일(현지시간) 낮 12시 30분 기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5)은 전장 결제가(3,408.30달러) 대비 29.50달러, 즉 0.87% 하락한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78.8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계절 조정, 전월 대비): 0.9% 급등
- 시장 전망치: 0.2%
- PPI 상승률 최고치 기록: 2022년 6월(0.9%) 이후 최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9% 급등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0.2%를 무려 0.7%p 상회하는 수치이며, 지난 2022년 6월 기록했던 0.9%와 동일한 수준으로, 최근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이러한 예상 밖의 가파른 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상당 부분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시장 금리 및 달러 강세 야기
이번 PPI 지표의 급등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깊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PPI 지표가 급등한 것을 보면 아직 소비자들에게 체감되지는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생산 비용 증가가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지 않았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PPI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일제히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 역시 98선 위로 다시 안착하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금리 수익이 없는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의 매력도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향후 PCE 물가지수와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
전문가들은 이번 PPI 상승이 향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삭소방크의 올리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예상보다 강한 PPI로 인해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 지표의 상승은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7월 PPI의 예상치 못한 급등은 시장에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경계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곧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PCE 물가지수와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전반의 물가 안정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