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4-14 | 수정일 : 2026-04-14 | 조회수 : 994 |

시카고 대학 정치학 교수는 이란 전쟁이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비료, 플라스틱 등 필수품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공급망 병목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안일한 대처가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란과의 잠재적 전쟁이 전 세계적인 물자 부족 현상을 야기하며 경제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로버트 페이프(Robert Pape) 정치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X)를 통해 오는 10일 안에 세계 경제에서 필수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며, 시장은 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로버트 페이프 교수
페이프 교수는 그동안 세계 석유 시장이 지정학적 위험의 최전선이었지만, 앞으로는 비료와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들의 생산 차질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재고가 줄어들면 단순히 비싼 투입재 때문이 아니라 투입재 자체가 부족해져 문제가 발생하며, 공장이 멈추는 것은 비용 상승이 아닌 자재의 적시 공급 실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페이프 교수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이 다가올 경제적 고통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완전히 구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공급망 마비의 충격은 무역 감소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가격보다는 **접근성**이 경제 상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경제적 긴축은 지속될 것이며, 물자 부족 사태가 언론의 주요 뉴스가 될 시점에는 이미 상황이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점을 그는 분명히 했습니다.
페이프 교수의 경고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에서 나타나는 여러 이상 징후들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일부 품목에 대한 수요 급증과 생산 차질이 겹치면서 물류난과 부품 부족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왔습니다.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중동 지역을 통과하는 해상 운송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이러한 공급망의 취약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실패와 안일한 대처는 예상치 못한 경제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페이프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가격 변동을 넘어선 실물 물자 자체의 부족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페이프 교수가 언급한 비료와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품목입니다. 비료 생산은 식량 안보와 직결되며, 플라스틱은 제조업, 건설업, 의료 등 광범위한 산업에서 사용됩니다. 이러한 핵심 원자재의 공급 차질은 연쇄적인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란과의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지역적 긴장 고조만으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시나리오 플래닝을 강화하고, 공급망 다변화 및 재고 확보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 얼마나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페이프 교수의 경고가 현실이 되기 전에 국제 사회의 현명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latte1971@gmail.com)
문화경제일보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