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대출 시장의 환매 요청 규모가 순자산가치(NAV)의 5%인 분기 한도를 이미 넘어섰으며, 이는 단순한 전산 문제가 아닌 실체적인 유동성 위기라고 진단했다.
- 건들락은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몰리면서 향후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더욱 강력한 환매 요구가 발생할 것이라며 시장의 스트레스 심화를 예고했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거물로 꼽히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사모대출 시장을 향해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변동성을 일시적인 '소프트웨어 오류'나 기술적 문제로 치부하려는 낙관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건들락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전조가 보였던 2006년과 비교하며, 자산 가치의 과대평가와 유동성 경색의 위험성을 심도 있게 조명했습니다. 이는 자산 배분 전략을 재점검해야 하는 3050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엄중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2006년의 재림인가"…건들락이 본 시장의 균열
건들락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폭풍 전의 정적' 혹은 '보이지 않는 균열'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우선 지난 9개월 동안의 자산 시장 흐름을 복기하며 "뚜렷한 추세 없이 정체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거의 모든 자산이 유의미한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해서 급격한 폭락세를 보이지도 않는 기묘한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건들락은 "지난 9개월 동안 실제 수익을 안겨준 자산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이며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그가 우려하는 지점은 현재의 자산 가격이 펀더멘털을 상회하는 '과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현 상황을 모든 자산에 거품이 끼고 곳곳에서 균열이 포착되기 시작했던 2006년과 매우 흡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006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 표면적으로는 경제가 견고해 보였으나 내부적으로는 부실의 고리가 깊어지던 시기였습니다. 건들락의 이러한 진단은 현재의 시장 정체가 단순한 휴식기가 아니라, 거대한 하락 압력을 축적하고 있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됩니다.
사모대출 시장의 경고등, '5% 룰' 무너뜨린 환매 물결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핵심적인 대목은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의 스트레스입니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자산가와 기관들에게 각광받았던 사모대출 시장이 이제는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건들락은 "모두 알다시피 사모대출 업계는 이미 환매 요청이 넘쳐나고 있다"며 시장 내부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다수 사모대출 펀드는 급격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분기당 순자산가치(NAV)의 5%까지만 환매를 허용하는 이른바 '게이트(Gate)'를 설정해 둡니다. 그러나 건들락은 현재 환매 요청 규모가 이 5%의 한도를 훨씬 초과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자산을 현금화하려 해도 펀드 측의 제한 규정에 막혀 돈을 빼지 못하고 있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불안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향후 시장의 유동성 공급 시기가 도래했을 때 뱅크런과 유사한 대규모 자금 이탈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문제는 변명일 뿐"…실체적 유동성 위기 지목
최근 일부 시장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은 금융권의 혼란을 두고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거나 "단순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문제일 뿐"이라며 사태를 축소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건들락은 이러한 시각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결코 소프트웨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갈하며, 문제의 본질은 기술적 결함이 아닌 '신용과 유동성'이라는 실체적 위기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시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면 누구나 현재의 징후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다음번 유동성 공급 주기가 찾아오면, 대기하고 있던 환매 요청이 폭발적으로 분출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건들락은 "투자자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3월에 목격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환매를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 관리에 취약한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 심리에 휩싸여 시장을 이탈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시장 붕괴의 전조 현상을 경고한 것입니다.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제언: 유동성 확보와 보수적 접근
건들락의 경고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3050 세대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장이 정체되어 있고 특별한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수면 아래에서 진행 중인 사모대출 시장의 환매 압력과 자산 가치 재평가 과정은 언제든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결국 향후 투자 환경은 '수익 극대화'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들락의 진단처럼 2006년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면,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킨 자산에서 단계적으로 후퇴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건들락 CEO는 시장이 다시 한번 유동성 시험대에 오를 때, 누가 '진짜 돈'을 쥐고 있는지가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