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기업들의 강력한 수익 구조와 낮은 은행 대출 의존도, 그리고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별적 투자가 시장의 급격한 붕괴를 막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플랫폼 기반의 지배적 시장 지위를 가진 거대 기술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AI 분야에서 가장 안전한 수익 확보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과잉 투자와 기업 가치 평가(밸류에이션)의 적정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설령 AI 산업의 거품이 붕괴하더라도 그 여파가 과거 닷컴 버블 당시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었다. 이는 현재의 AI 열풍이 과거의 기술적 투기 양상과 일정 부분 유사성을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금융 구조가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AI 열풍과 닷컴 버블의 유사점: 혁신과 인프라, 그리고 고평가
현지시간 22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은행가이자 기술 금융 전문가인 '테크 머니(Tech Money)'의 저자 이고르 페이직은 현재의 AI 산업 붐과 과거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 사이에 명확한 공통분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현상 모두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과 함께 주요 대기업들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활발히 체결되고, 막대한 자금이 특정 분야로 집중적으로 조달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자본 투입과,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비해 극단적으로 높게 형성된 기업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방식 등은 과거 닷컴 버블의 전조 현상과 매우 흡사한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페이직은 이러한 외형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붕괴의 깊이와 회복 속도 측면에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테크의 견고한 수익 구조, '안전판' 역할 수행
이고르 페이직이 AI 붕괴의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핵심 근거 중 하나는 오늘날 기술 대기업들의 강력한 현금 창출 능력이다. 2000년대 초반 닷컴 기업들은 명확한 수익 모델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것과 달리, 현재 AI 산업을 견인하는 알파벳(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확고하고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Core Business)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단기적으로 실패하거나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익을 통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 하락세가 나타나더라도 그 기간은 짧고 정도는 덜 심각할 것이며, AI 관련 투자의 성패와 관계없이 주가가 과거처럼 완전히 폭락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낮은 은행 의존도와 금융 위기 전이 가능성 차단
금융 구조 측면에서의 안정성 또한 AI 산업의 연착륙을 지지하는 요소다. 페이직은 현대의 빅테크 기업들이 과거 기술 기업들에 비해 외부 은행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히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기업들이 급격한 현금 부족 사태를 겪거나,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의 건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투자인 만큼, 기술적 거품이 걷히는 과정에서도 체계적인 리스크 통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과거 부실한 재무 구조를 가졌던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며 실물 경제 전반을 마비시켰던 닷컴 버블 붕괴 시나리오와는 궤를 달리하는 지점이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과 '플랫폼 모델'의 힘
투자자들의 행태 변화 역시 시장의 급변동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에는 기업 명칭에 '닷컴(.com)'만 들어가도 맹목적으로 자금이 몰렸던 반면, 오늘날의 투자자들은 어떤 AI 주식을 매수할지 매우 신중하고 분석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선별적 투자 성향은 시장 전반의 무분별한 거품 형성을 억제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자본이 재편되는 과정을 촉진한다.
아울러 페이직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알파벳 같은 현대의 지배적 기술 기업들이 과거의 선도 기업이었던 엑손모빌, 제너럴 모터스(GM), IBM 등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이 수십 년간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플랫폼 모델'에 있다. 플랫폼 모델은 해당 기업에 거의 무제한적인 가격 결정력을 부여하며, 경쟁자들이 이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독보적인 해자(Moat)는 시장 하락기에도 강력한 방어기제로 작동한다.
결론: AI 투자 시대의 안전한 수익 창출 전략
결론적으로 이고르 페이직은 AI 산업 내에서 변동성을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거대 기술 기업(Big Tech) 주식 보유'를 제시했다. 기술의 혁신적 가치는 유효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조정 과정을 견뎌낼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AI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거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해진 기업 환경과 성숙해진 투자 시장이 AI 산업의 잠재적 붕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비즈니스 리더들과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의 흔들림보다는, 플랫폼 지배력을 갖춘 선도 기업들의 장기적인 가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