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매수는 우선주(STRC 시리즈)와 보통주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기업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주간 매입 규모로 기록됐다.
- 한편, 이더리움 최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도 주간 최대 규모인 6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매집하며 가상자산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NAS:MSTR)가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드는 대규모 매집 행보를 보였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한 주 동안 약 15억 7천만 달러(한화 약 2조 3천4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이며 가상자산 중심의 자산 운용 전략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기업의 재무 구조 자체를 비트코인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역대 5위 규모의 공격적 매수… 비트코인 2만 2,337개 추가 확보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한 주 동안 총 2만 2,337개의 비트코인을 신규 매입했다. 이번 매수 규모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한 이래 주간 단위로 다섯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매수세를 유지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매수의 평균 단가는 개당 약 7만 194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 상승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7만 달러 선 위에서도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은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시사한다.
우선주 및 보통주 발행 통한 '정교한 자금 조달' 전략
이번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 자금은 치밀하게 설계된 금융 조달 방식을 통해 마련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는 'STRC 시리즈'로 명명된 우선주 판매를 통해 약 1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나머지 약 3억 9,600만 달러는 보통주 매각을 통해 충당했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의 현금 흐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자본을 활용해 고성장 자산인 비트코인을 선점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특유의 '비트코인 금융 공학' 모델이다. 특히 우선주 발행은 자본 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대규모 자금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보통주 매각 역시 시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져 매수 자금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총 보유량 76만 개 돌파… 누적 취득 원가 576억 달러 상회
이번 추가 매입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76만 1,068개로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상장사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처음 매수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투입한 총 취득 원가는 약 576억 1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러한 행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통적인 현금 자산 보유 대신 비트코인을 주요 예비 자산으로 선택함으로써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 시장 내에서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밀접하게 연동되며, 가상자산 시장의 대리 투자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더리움 진영의 비주류 강자, 비트마인 이머전의 '역대급' 매집
비트코인 시장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광폭 행보를 보였다면, 이더리움 시장에서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NAS:BMNR)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은 지난주 총 6만 999개의 이더리움을 추가로 매집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수 규모는 비트마인 창사 이래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는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로써 비트마인의 총 이더리움 보유량은 약 460만 개에 달하게 되었으며, 현재 시장 가치로 환산할 경우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9천억 원)를 상회하는 막대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기관급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관 투자자 주도의 가상자산 '풀베팅' 시대 도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의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매집은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 주도의 투기 시장에서 기관 및 상장사 중심의 전략적 투자 시장으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특히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 발행이라는 전통적 금융 수단을 사용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거 투입하는 방식은 이제 상장사들의 표준적인 운용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장사들의 행보가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주는 동시에,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풀베팅' 전략이 향후 기업 재무 전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전 세계 비즈니스맨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