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로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이 5년 만에 감소했습니다. 특히 교육 지출이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큰 폭으로 줄었으며, 식료품, 의류, 여행 등 필수 및 여가 항목에서도 소비가 위축되었습니다. 한편, 가계 소득은 전년 대비 꾸준히 증가하며 실질 소득 역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속되는 고물가 현상이 가계의 소비 패턴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이 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가계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물가 고착화, 소비 감소로 이어지다 📉
국가데이터처의 조사 결과, 2025년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252만원으로 전년(253만2천원)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2.8% 감소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실질 소비지출이 고물가라는 복병을 만나 5년 만에 역성장한 것입니다. 명목 소비지출은 293만9천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이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수치로 실제 소비량이 늘어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연간 실질 소비지출이 줄어든 건 물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교육 지출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 지출 감소, 학령인구 절벽의 그림자
지난해 실질 교육 지출은 4.9%라는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서 과장은 이러한 감소세의 배경으로 학령인구 감소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성인의 교육비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학원비 등의 지출이 줄었다"며, 이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교육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교육 지출 외에도 가계의 소비가 줄어든 품목은 다양했습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 의류·신발(-2.1%) 등 생활 필수재와 관련된 항목에서도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식료품·비주류음료(-1.1%), 교통·운송(-0.8%) 등에서도 지출이 줄어들어 전반적인 소비 위축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가 및 문화 활동에 대한 지출 역시 영향을 받았습니다. 오락·문화 항목은 국내 단체 여행과 국외 여행 모두 감소하면서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고물가 상황에서 가계가 필수적이지 않은 지출을 우선적으로 줄이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가정용품·가사서비스: -6.1%
- 식료품·비주류음료: -1.1%
- 교통·운송: -0.8%
- 의류·신발: -2.1%
- 교육: -4.9%
- 오락·문화: -2.5%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 여력은 제자리걸음 🚶
한편, 가계의 소득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2025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가계 소득은 2023년 3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36만9천원으로 3.9% 늘었고, 사업소득도 112만4천원으로 3.0% 증가했습니다. 이전소득 또한 7.9% 증가한 76만6천원을 기록하며 소득 증대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재산소득과 보험금 수령액 등 비경상소득은 각각 8.9%와 3.5%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득은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명목 소득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로, 물가 상승률이 실질 구매력을 일부 상쇄했음을 보여줍니다.
- 월평균 소득: 542만2천원 (4.0% 증가)
- 근로소득: 336만9천원 (3.9% 증가)
- 사업소득: 112만4천원 (3.0% 증가)
- 이전소득: 76만6천원 (7.9% 증가)
- 실질 소득: 1.6% 증가
또한, 2025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00만8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실질 소비지출이 1.2%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어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4분기 한정으로 소비 심리가 다소 회복되었음을 시사하지만, 연간 단위의 전체적인 실질 소비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34만9천원으로,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134만원으로 2.7% 늘었으나,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 비중인 흑자율은 30.8%로 0.2%p 하락했습니다. 이는 처분가능소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 증가율이 더 높아 가계의 잉여 자금이 상대적으로 줄었음을 의미합니다.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소비 심리 위축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 의류, 여가 등 상대적으로 지출을 줄이기 용이한 항목에서의 소비 감소는 관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는 장기적으로 교육 시장뿐만 아니라 소비 시장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 노력과 더불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