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AI 열풍 속 사모대출 시장의 위험 노출 증가를 경고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과 데이터센터 투자 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모대출 시장의 문제가 은행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AI 거품 붕괴 시 신용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됩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서 미국 사모대출 시장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는 AI 관련 익스포저 증가에 따른 사모대출 시장의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며, 향후 시장 불안정성과 은행권으로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AI 열풍 속 사모대출 시장의 이중적 면모
최근 미국 사모대출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왔습니다. AI 기술 발전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는 사모대출운용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위험 노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AI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사모대출운용사 '블루아울'이 개인 투자자 대상 펀드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디스는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압박하거나 상품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소프트웨어 기업의 현금 지출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사모대출운용사들은 AI 기술 발전의 파괴력과 잠재력을 면밀히 평가하고, 대출 집중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 면밀한 점검 필요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 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사모대출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디스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 시, 해당 기업의 고객 이탈률, 고객 유지율, 연간 구독료(ARR) 수입, 그리고 고객 다각화 여부를 더욱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사모주식운용사가 소유한 기업에 대한 대출 조건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적용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AI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출 계약서의 정교함과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요구
무디스는 사모대출운용사들이 대출 계약서를 더욱 정교하게 작성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차입자가 이자 대신 채권이나 주식 등으로 상환하는 PIK(payment-in-kind) 방식과 같이 투자자 보호 장치가 헐거워지는 흐름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AI 산업의 불확실성과 급격한 변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대출 기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데이터센터 투자, 임차인과 대출 구조가 핵심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에 대한 자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디스는 2026년 데이터센터 전망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성장세가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며, 자산유동화증권(ABS),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 등의 활용과 장비 리스 금융 증가를 언급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유동화증권 발행량 또한 전년 대비 80% 증가하는 등 건설 자금 대출 차환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만약 AI 산업이 위축된다면, AI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신용 리스크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 기관의 건전성 확보는 데이터센터 임차인과 차입자의 재무 상태에 달려있으며, 데이터센터의 수명과 임대차 계약 기간의 일치 여부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10년 이상 사용 가능한 데이터센터가 단 3년만 임차되는 상황은 대출 기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대출 관리에 있어 무디스는 우량한 임차인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차입자가 데이터센터 임차인과의 첫 임대차 계약 기간 내에 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대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급 문제, 공사 리스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빠른 진부화 가능성 등도 면밀히 고려해야 할 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사모대출 리스크, 은행권으로의 전이 가능성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정성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 또한 제기되었습니다.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이 비은행 금융기관에 약 1조 2천억 달러를 대출했으며, 이 중 3천억 달러를 사모대출운용사가 빌려 간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은행은 사모대출 상품을 시중에 판매하는 중요한 채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은행들은 담보 확보와 대형 운용사 상대, 그리고 과거보다 강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모대출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가 결국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무디스의 진단입니다. 이에 따라 사모대출 시장의 규제 강화 및 감독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