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은행(BOE)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 감소를 근거로 추가적인 통화 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BOE는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으나, 위원회 내에서 금리 인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되었으며, 실업률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통화 정책 추가 완화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의 의사록 공개와 함께 발표되었으며, 경제 활동 둔화 및 실업률 상승 가능성 속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통화정책 완화 여지 시사: 인플레이션 위험 감소 배경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5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 의사록에서 "종합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지속성에서 비롯되는 위험은 계속해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통화 정책 추가 완화의 여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과거와 달리 추가적인 통화 정책 완화를 용인할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베일리 총재는 특정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를 확정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앞으로의 회의들에서 금리 인하가 정당화하는지 여부를 묻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섣부른 기대를 차단하는 동시에,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결 속 팽팽한 찬반 의견: 캐스팅보트 쥔 베일리 총재
BOE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습니다. 그러나 9명의 위원 중 5명은 금리 동결을 지지한 반면, 나머지 4명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등 위원회 내에서 금리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베일리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이번 결정에서는 동결을 선택하며 일단은 현행 금리 유지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경제 성장 및 실업률 전망 하향 조정
이와 더불어 BOE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9%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1.6%에서 1.5%로 낮췄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영국 내부의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 중반까지 실업률이 5.3%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까지 3개월간의 실업률 5.1%와 비교했을 때 노동 시장이 점진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 0.9% (기존 1.2%에서 하향)
-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 1.5% (기존 1.6%에서 하향)
- 2024년 중반 예상 실업률: 5.3% (직전 5.1% 대비 상승 전망)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 '박빙의 결정' 예고
베일리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증거에 비춰볼 때, 금리는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추가 완화에 대한 판단은 점점 더 박빙의 결정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결정이 임박했다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추가 완화의 폭과 시점은 앞으로 발표될 인플레이션 전망과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실업이 오르고 성장은 둔화하는 데 왜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추가 인하로 하기 전에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가계와 기업 모두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실제 인플레이션 하락이 데이터로 확인되어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내려오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일리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성이 아니라 시점의 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이미 말했듯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likely)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추가 두 차례, 총 50bp(0.50%p) 금리 인하가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며, 베일리 총재는 이러한 시장의 전망이 "현시점에서 합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최종적인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영국 국채 시장 안정세
베일리 총재는 최근 영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7%였으며, 이는 연초 대비 7bp 상승한 수준으로 2025년 초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영국 국채 시장은 "매우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BOE의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아침 일부 시장 움직임이 있었지만, 길트(영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이미 움직임을 되돌렸고, 사실상 우리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있다"며, BOE의 발표가 금융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BOE 총재의 발언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지만, 실제 인하 시점과 폭은 여전히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추이에 달려 있습니다. 고용 시장 악화와 성장 둔화라는 상반된 지표 속에서 통화정책 결정은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 발생 시 BOE의 통화 정책 방향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임금 디스인플레이션은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중앙은행들은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임금 상승률 둔화는 인플레이션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