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사태에 대해 시스템 전체의 광범위한 금융위기 촉발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무디스의 글로벌 프라이빗 크레딧 부문 책임자는 자산 건전성 지표에서 눈에 띄는 악화는 보이지 않으며, 신용 사이클 전환 증거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하이일드 채권의 채무 불이행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GDP 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견조해 신용 건전성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사태가 시스템 전체로 확산되어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일부 지방은행에서 발생한 부실 대출 문제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무디스는 현재까지 '전이(contagion)' 현상이 나타날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무디스,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 일축
무디스의 글로벌 프라이빗 크레딧 부문 책임자인 마크 핀토 매니징디렉터는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지역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에 대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는 대출 기준 완화와 금융기관들의 대출 조건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되는 '전이' 현상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핀토 디렉터는 현재의 평가는 현지 시점에서의 관찰이며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난 몇 분기 동안의 자산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았을 때 눈에 띄는 악화는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최근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등 일부 미국 지방은행이 부실 대출 발생을 공시하며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인 분석입니다.
JP모건 CEO 우려와 대비되는 무디스 진단
앞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콘퍼런스 콜에서 자동차 담보대출 기업의 파산을 언급하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비유를 사용해 미국 신용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의 발언은 일부 취약한 부문의 문제가 더 광범위한 신용 시장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채무 불이행률(디폴트)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핀토 디렉터는 올해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율이 5% 미만을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3%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약 10%대 초반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견조한 GDP 성장률, 신용 건전성 개선 기대
무디스는 거시 경제 지표 역시 긍정적인 신용 건전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핀토 디렉터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개월 전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GDP 성장률: 최근 6개월간 예상치 상회하며 견조한 흐름 유지
- 하이일드 채권 디폴트율: 올해 5% 미만, 내년 3% 이하 전망 (2008년 금융위기 시 10%대 초반)
그는 이러한 GDP 성장률 전망과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미국의 신용 건전성은 꽤 양호한 상태이며 앞으로 더 개선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최근 일부 은행의 건전성 악화라는 개별적인 이슈가 전체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비관론을 잠재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디스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사태는 여전히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부실 발생이나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제이미 다이먼 CEO와 같이 신용 시장 전반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금융 당국의 대응 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