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계 완화 발언과 지역은행 신용 우려 진정으로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0%선을 소폭 상회했으며, 지역은행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소 축소하며 연내 51bp 수준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유화적인 제스처와 전날 시장을 뒤흔들었던 지역은행 신용 우려가 진정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베팅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중 관계 개선 시사…채권 금리 상승 요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채권 시장의 하락 반전을 이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에 대해 "그건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시진핑 국가 주석과는 "잘 지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 주석을 "2주 안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덧붙이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분석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강경한 대중 무역 정책을 펼쳐왔으나, 이번 발언은 현재의 경제 상황과 향후 정치적 전략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관세에 대해 "아마 유지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유화적인 제스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지역은행 우려 완화, 주가 반등 및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전날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던 지역은행들의 신용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관련 은행들의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특히 부실대출 문제로 급락했던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뉴욕 장 후반 각각 5%대와 2%대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완화시키고,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소폭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채권 시장 움직임: 10년물 금리 4.0% 상회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10bp 상승한 4.0070%를 기록하며 시장이 주시해 온 4.0% 선을 미미하게 넘어섰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3.80bp 오른 3.4640%에 거래되었고, 만기가 긴 30년물 국채금리도 2.00bp 상승한 4.604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국채 가격 약세와 금리 상승을 시사합니다.
- 10년물 국채금리: 4.0070% (전 거래일 대비 +3.10bp)
- 2년물 국채금리: 3.4640% (전 거래일 대비 +3.80bp)
- 30년물 국채금리: 4.6040% (전 거래일 대비 +2.00bp)
금리 인하 전망 재조정: 연내 51bp 인하 예상
국채 금리 상승과 지역은행 우려 완화는 시장이 예상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51bp로, 전 거래일 대비 2bp 가량 축소되었습니다. 이는 연말까지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확실하다는 시장의 가격 책정(프라이싱)을 보여줍니다.
금리 인하 전망 변화 상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경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이번 달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전 거래일 96.3%에서 99.0%로 높여 반영했습니다. 반면,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은 전 거래일 3.7%에서 1.0%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계 발언은 일시적인 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무역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또한, 지역은행의 신용 문제는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시장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됩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물론,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익률곡선 앞부분 약세 (베어 플래트닝) 현상
이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수익률곡선 앞부분, 즉 단기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약세(상승)를 나타내는 '베어 플래트닝(Bear Flattening)'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의 차이는 전 거래일 55.00bp에서 54.30bp로 좁혀졌는데, 이는 장기 금리보다 단기 금리가 더 크게 상승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금리 상승 압력이 더 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과는 반대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률곡선 전체의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주로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 발표나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시사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