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고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노동시장 우려 발언, 그리고 프랑스의 연금 개혁 유예로 인한 유로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99선에 근접하며 후퇴했고, 주요 통화별 환율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뉴욕 외환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심화와 더불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노동시장 관련 신중한 발언, 그리고 유럽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이 유로화 강세를 견인하며 달러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美中 무역 긴장 고조, 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금 격화되면서 외환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 그리고 중국 국적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중국 역시 미국 국적 선박 등에 특별 항만세를 부과하는 등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러한 양국 간의 보복성 조치는 글로벌 무역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식용유 등 기타 품목에 대한 교역 중단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주요 통화별 환율 변동 현황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68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대비 0.637엔(0.418%) 하락했습니다. 이는 엔화 강세를, 즉 달러 약세를 의미합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1.16057달러로 전장 대비 0.00395달러(0.342%) 상승하며 유로화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 달러-엔 환율: 151.687엔 (전장 대비 0.418% 하락)
- 유로-달러 환율: 1.16057달러 (전장 대비 0.342% 상승)
파월 의장의 '노동시장 우려', 비둘기파적 해석 확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은 달러 약세 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은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농업 고용 증가세는 급격하게 둔화했다"며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보다, 오히려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화 정책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해석을 낳았습니다.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달러 보유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갖게 만들며, 이는 다른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99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이 노동시장 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발표될 미국 고용 관련 데이터들이 달러화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는 달러 약세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도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연금 개혁 유예, 유로화 강세에 기여
한편, 유럽 지역에서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 관련 정책 변화가 유로화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그동안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왔던 연금 개혁안의 유예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긴축적인 예산 편성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인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발표는 프랑스 국채 금리의 하락을 유발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6150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유럽 지역의 정치적 안정성이 중기적인 재정 위험보다 외환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영국 노동시장 악화 우려, 파운드화 약세
상대적으로 영국 경제는 노동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영국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4.8%로 나타나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7%를 상회하는 결과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앨런 테일러 통화정책위원과 앤드루 베일리 총재 역시 노동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제 전망은 파운드-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여, 파운드화 약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256달러로 전장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 실업률: 4.8%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 시장 예상치 4.7% 상회)
기타 통화 움직임 및 시장 전망
이 외에도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8009 스위스 프랑으로 전장 대비 0.410% 하락하며 프랑화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98위안으로 0.035% 소폭 상승하며 위안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하여 산출하는 지수입니다. 미국 달러의 국제적인 위상과 가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됩니다.
현재 뉴욕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의 추이,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신호, 그리고 각국의 경제 지표 발표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하여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