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13일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단기 국채 금리보다 장기 국채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커브 플래트닝(Curve Flattening)'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국고채 금리 하락세, 장기물 낙폭 확대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3.7bp(0.037%p) 내린 2.554%를 기록했습니다. 더욱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6.0bp 하락한 2.904%로 마감하며 장기물에서 더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이는 중단기 금리 하락폭을 상회하며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를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5년물 금리도 5.4bp 하락한 2.677%, 20년물 금리는 5.0bp 하락한 2.861%, 30년물과 50년물 금리 역시 각각 5.2bp씩 하락하며 전반적인 장기물 금리 하락 추세를 뒷받침했습니다.
국채선물 동향 및 외국인 수급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13틱 오른 106.92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외국인이 8,729계약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한 반면, 은행권은 6,986계약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10년 국채선물 또한 50틱 오른 117.71로 마감했으며, 증권사들이 1,587계약을 사들인 반면 은행은 1,297계약을 팔아치웠습니다. 30년 국채선물은 1.26 포인트 상승한 144.7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시장 영향
이날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주말 사이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 소식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2025년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채권 금리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톤을 낮추면서, 전 거래일 뉴욕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일부 되돌려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서울 채권시장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제한적인 강세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오전 중 강세 폭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커브 플래트닝은 채권 수익률 곡선에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많이 하락하거나,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많이 상승하여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환시장 안정 노력과 통화스와프 논의
한편, 달러-원 환율이 1,430원선을 넘어서며 상승 압력을 받자 외환 당국은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함께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이날 1,425.8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통화스와프 논의와 관련하여 "우리 외환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향후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날 미국과 일본 채권 시장은 휴장했으나, 한국 시장은 이러한 대내외적 요인들을 반영하며 복합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특히 장 마감 무렵 10년 국채선물의 강세 전환은 외국인의 순매수세 유입과 함께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 및 주요 관전 포인트
향후 채권 시장의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과 환율 변동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추가적인 전개 양상과 더불어,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 노력 및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결과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외 경제 지표 발표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해석도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3년 국채선물은 181,367계약, 10년 국채선물은 89,597계약이 거래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에서 8,729계약을, 10년 국채선물에서 845계약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러한 수급 상황은 단기적으로 채권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종목명 | 전일(%) | 금일(%) | 대비(bp) | 종목명 | 전일(%) | 금일(%) | 대비(bp) |
---|---|---|---|---|---|---|---|
국고 2년 | 2.524 | 2.492 | -3.2 | 통안 91일 | 2.365 | 2.355 | -1.0 |
국고 3년 | 2.591 | 2.554 | -3.7 | 통안 1년 | 2.311 | 2.295 | -1.6 |
국고 5년 | 2.731 | 2.677 | -5.4 | 통안 2년 | 2.509 | 2.487 | -2.2 |
국고 10년 | 2.964 | 2.904 | -6.0 | 회사채 3년 AA- | 3.026 | 2.995 | -3.1 |
국고 20년 | 2.911 | 2.861 | -5.0 | 회사채 3년 BBB- | 8.873 | 8.842 | -3.1 |
국고 30년 | 2.819 | 2.767 | -5.2 | CD 91일 | 2.550 | 2.540 | -1.0 |
국고 50년 | 2.681 | 2.629 | -5.2 | CP 91일 | 2.710 | 2.710 | 0.0 |
(2025/10/13 16:35 기준)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4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