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OPEC+의 예상보다 작은 증산 결정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장기적인 증산 추세 전망에 상승폭이 제한되며 보합 마감했습니다. OPEC+는 11월부터 하루 13만7천 배럴 증산을 결정했으나, 시장은 이미 50만 배럴 안팎 증산을 예상했었습니다. 미국 EIA는 미국의 역대 최대 산유량 기록과 함께 내년까지 전 세계 석유 재고 증가를 전망하며 원유 과잉 공급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서 거의 변동 없이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은 OPEC+의 예상보다 적은 증산 규모에 안도하는 듯했으나, 지속적인 증산 기조에 대한 우려가 유가 상승을 제한하며 관망세를 이어갔습니다.
OPEC+ 예상 하회한 증산 결정, 유가 반등 제한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4달러, 0.06% 오른 배럴당 61.7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최근 국제 유가 흐름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시장의 기대치와는 다소 다른 결과로 해석됩니다.
지난 주말 열렸던 OPEC+ 정례 회의에서는 오는 11월부터 하루 13만7천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결정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등 8개 국가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증산 규모는 시장의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OPEC+가 하루 50만 배럴 안팎의 원유를 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예상에 따라 전날 원유 시장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예상보다 낮은 증산량, 시장의 추가 상승 부담
하지만 OPEC+의 이번 결정이 유가 상승세를 지속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OPEC+가 향후에도 추가적인 증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현재의 증산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작은 증산량만으로는 추가적인 유가 상승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원유 시장에 대한 과잉 공급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역대 최대 산유량 기록, 공급 과잉 우려 증폭
OPEC+의 움직임과 별개로, 비(非)OPEC+ 국가들의 산유량 증가는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는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연간 평균 산유량이 하루 1,353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OPEC+가 아닌 국가들이 글로벌 원유 생산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2023년 미국 평균 산유량 전망: 하루 1,353만 배럴 (역대 최대)
- 내년까지 글로벌 석유 재고 증가 예상
EIA는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져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의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는 국제 유가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약화시키며,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OPEC+의 점진적인 증산 결정은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미국의 역대급 산유량을 포함한 비OPEC+ 국가들의 생산량 증가는 장기적인 공급 과잉 우려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는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을 더 받을 수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나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유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