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계획이 현재 없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회담 의제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과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불가, 영토 문제 논의 등 원칙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지적하며 회담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 간 직접적인 대화 재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현재로서는 계획되어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회담 개최를 위한 실질적인 의제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되었습니다.
러시아, 정상회담 회의론 재확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준비된다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현재 그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러시아 측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사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강조한 발언입니다.
- 현 시점 기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 계획 없음
- 회담 의제 준비 미비가 가장 큰 장애물
-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 제안된 원칙들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지적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과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앵커리지 회담을 언급하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했던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러시아가 유연성을 보여주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의 후원자들(sponsors)이 있는 자리에서 몇 가지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회담 불발의 근본적 원인: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
라브로프 장관이 언급한 핵심 원칙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불가와 영토 문제 논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모든 것에 '아니오'라고 대답했다"면서, 심지어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폐지하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이 정상회담 개최를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임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가 어떻게 그런 사람을, 스스로를 지도자라고 가장하는 인물과 만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정상회담 상대방으로서 인정하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이는 단순한 의제 불일치를 넘어,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태도에 대한 러시아 측의 부정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상회담 부재가 가져올 파장
러시아 외무장관의 이번 발언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양국 정상 간의 직접적인 대화 채널이 부재한 상황에서, 갈등 봉합이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을 통해 중재가 시도되었던 맥락을 비추어 볼 때,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개입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더욱 강화한다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러시아가 독자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더욱 굳히게 할 수 있습니다.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의 부재는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전쟁 장기화 심화: 외교적 해결 채널의 단절은 군사적 충돌의 지속 가능성을 높입니다.
- 긴장 고조: 양국 간의 불신과 적대감이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 국제 사회의 피로감 증대: 장기화되는 갈등은 국제 사회의 집중력과 지원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 제3국 개입 제약: 정상 간 대화 없이는 중재 노력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측이 제시한 '의제 준비'라는 조건은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 충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불가와 영토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은 물론, 이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