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한 주 동안 읽은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내용을 곱씹는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요즘, 한 권의 책보다 더 빠른 흐름이 존재하지만, 그 속에서도 책이 주는 깊이와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주 다시 읽은 책은 송양민 저자의 『준비된 노후가 아름답다』다.

송양민 작가는 1959년생으로, 조선일보에서 25년 3개월 동안 기자 생활을 한 뒤 2008년 8월 퇴직, 같은 해 12월 이 책의 초판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노후’라는 주제를 미리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밝힌다. 이번에 다시 읽으며 가천길재단 김충식 이사 이름을 발견한 것은 개인적으로 놀라운 순간이었다.

책은 7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수명 연장과 고령화 사회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1장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부양 부담, 공적 연금과 의료비 급증 문제를 다루며, 자기계발과 경제적 준비, 건강 수명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장은 은퇴 전략 수립, 3장은 취미·여가·생활비 계획, 4장은 연금 준비, 5장은 펀드·주식·보험·부동산 등 자산 운용 방안, 6장은 연령대별 재무 전략, 7장은 건강·자원봉사·재취업 등을 통한 ‘아름다운 노후’의 조건을 제시한다.

특히,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규모를 당시 기준 2억~4억으로 제시했지만, 현재 물가를 반영하면 약 7억 원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언급한다. 부동산 위주의 자산 운영만으로는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기 어렵고, 재교육과 금융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30대에는 종잣돈 마련, 40대에는 장기투자, 50대에는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출 것을 권한다.

저자는 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한다. 식습관·운동·정기검진의 필요성을 알리며, 고혈압·고지혈증·심혈관질환 등 ‘침묵의 살인자’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을 촉구한다. 예술·문화 활동, 자원봉사, NGO 참여 등 정신적·사회적 활동이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고도 말한다.

책에는 시니어 취업과 관련된 실질적 정보도 담겨 있다. 노동부 원클릭 가이드, 고용지원센터, 시니어 워크넷,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 공공 지원 채널과 직업소개소 활용 방안, 시간제 근무 형태의 장점을 소개한다. 또한 해외 은퇴 이민지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피지, 호주,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 사례를 제시한다.

저자는 “세상은 가지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느끼는 사람의 것”이라며, 진정한 노후의 풍요는 경제적 자립과 더불어 미술·음악·예술을 즐길 수 있는 감수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국립박물관과 고궁의 무료 입장 혜택(만 65세 이상)처럼 손쉽게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도 권한다.

한편,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현재 한국 사회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시선이 이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0년 4.5명이었던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990년 1.59명, 2007년 1.26명까지 감소했고, 최근에는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수명은 늘어나지만 출산율 하락으로 젊은 인구가 줄어드는 구조 속에서 노후 대비는 개인과 사회 모두의 과제가 되고 있다.

기자가 결혼상담사 자격증 양성 과정을 2004년부터 운영해온 지도 22년, ‘두리모아 결혼정보’ 창립 26년 차를 맞은 지금, 인구 구조 변화와 맞물려 ‘준비된 노후’의 의미는 더 절실해졌다. 은퇴 준비는 단순한 재무 설계를 넘어, 건강·관계·자아실현까지 아우르는 전인적 계획이 되어야 한다.

『준비된 노후가 아름답다』는 은퇴를 앞둔 세대뿐 아니라, 아직 은퇴를 멀게만 느끼는 20~30대에게도 유효한 지침서다. 인생 100세 시대, 제2의 인생을 아름답게 설계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