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9만 2천 명 감소를 기록하며 국채 가격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국제유가는 10% 이상 폭등했으나, 고용 '쇼크'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살아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국채 가격이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국제유가가 10% 넘게 폭등하는 와중에도, 지난달 비농업 고용이 충격적으로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국채 매도세를 제어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지만, 예상치 못한 고용 부진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소 되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예상 하회한 2월 고용 지표, 금리 인하 기대감 재점화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9만 2천 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5만 9천 명 증가를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이며,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 최하단인 9천 명 감소마저 대폭 밑도는 '고용 쇼크'였습니다. 실업률 역시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4.3%)를 웃돌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보건 분야의 파업과 한파가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전반적으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고용 지표의 급격한 악화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변화시켰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시에는 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두 가지 부정적인 경제 현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여 경제 주체들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국제유가 10%대 폭등,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하루 만에 12% 가까이 폭등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불안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며 연준의 정책 결정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국채 가격 혼조세, 단기 금리 하락세 전환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40bp, 4.10bp 하락한 4.1320%, 3.5580%에 거래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이는 고용 부진 소식에 반응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 10년물 국채금리: 4.1320% (전 거래일 대비 1.40bp 하락)
- 2년물 국채금리: 3.5580% (전 거래일 대비 4.10bp 하락)
- 30년물 국채금리: 4.7550% (전 거래일 대비 0.30bp 상승)
반면,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0.30bp 상승한 4.7550%를 기록하며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장중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57.40bp로 확대되며 '불 스티프닝'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급락했던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 상승폭이 확대되자 다시 튀어 올랐습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1870%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 연준은 오는 6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전장 66.7%에서 57.2%로 하락하는 등,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의 급격한 둔화와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라는 상반된 지표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큰 고민거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과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는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 장중 급등 후 다소 후퇴
한편, 미 국채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한때 급등세를 보이다가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0년물 BEI는 한때 2.38% 근처까지 올라 지난 1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혼조세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발표된 1월 소매판매 지표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0.3% 감소)보다는 선방했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3%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아 소비 심리의 일부 회복세를 시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