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국과의 물밑 협상 시도설이 보도되면서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와 서비스업 ISM PMI의 호조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며 국채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더욱 평평해지는 '베어 플랫' 흐름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란의 미국과의 비밀 협상 시도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한때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던 국제유가 급등세가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제 지표 호조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채 금리 곡선의 평탄화를 심화시켰습니다.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위험 선호 심리 회복 🕊️
뉴욕 채권 시장은 4일(미국 동부시간) 장 초반, 이란이 미국과 물밑 협상을 시도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화하며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정보국이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접촉해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록 이란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이 소식은 국제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고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데 일부 기여했습니다. 이로 인해 뉴욕 장 초반에는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단기물 상대적 약세, 수익률 곡선 평탄화 지속
하지만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견조한 지표들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0bp 상승한 3.5470%에 거래되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도 2.60bp 오른 4.0820%를 기록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1.30bp 상승한 4.7160%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가 53.50bp로 축소되며 작년 11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단기물의 상대적인 약세 속에 수익률 곡선은 더욱 평평해지는 '베어 플랫(Bear Flattening)'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금리 선물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상 상회한 미국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
오전 장중에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 3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만 명)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입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목격하고 있으며, 특히 직장 근속자를 대상으로 한 임금 상승세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그는 "채용이 소수 몇몇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 민간 고용 (ADP): 6만 3천 명 증가 (시장 예상치 5만 명 상회, 2023년 7월 이후 최고치)
- ISM 서비스업 PMI: 56.1 (전월 대비 2.3p 상승,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 시장 예상치 53.5 상회)
- ISM 서비스업 신규주문지수: 58.6 (전월 대비 5.5p 상승)
- ISM 서비스업 고용지수: 51.8 (전월 대비 1.5p 상승)
- ISM 서비스업 물가지수: 63.0 (전월 대비 3.6p 하락)
더불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53.5)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8.6으로 5.5포인트 급등하며 서비스업 경기의 강한 회복세를 시사했습니다. 고용지수 또한 51.8로 상승하며 고용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물가 둔화 신호 속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한편, ISM 서비스업 PMI의 물가지수는 63.0으로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하며, 이틀 전 발표되었던 제조업 PMI의 물가 상승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 10시 서비스업 PMI 발표 직후 미 국채 금리는 순간적으로 출렁이며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물가 둔화 신호에 주목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BMO 캐피털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해 양호한 출발을 보였으며, 에너지 가격에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 회복력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인하 베팅 후퇴, 상반기 동결 가능성 고조 📈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미국 경제 지표의 호조는 금리 선물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뉴욕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는 오후 들어 다시 레벨을 높였습니다. 특히 2년물 국채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거래가 체결되면서 2년물 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폭은 오후 장 후반 기준 약 43bp 수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3bp가량 축소되었습니다. 이는 25bp 금리 인하 한 번은 확실시되지만, 추가적인 25bp 인하 가능성은 70%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란 관련 뉴스의 지속적인 영향력,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시점, 그리고 앞으로 발표될 고용 및 물가 지표들이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후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거나 예상치 못한 경제 둔화 신호가 나타난다면 국채 금리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 44분 기준으로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3%로, 전 거래일(96.4%)보다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더 나아가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 거래일 54.8%에서 64.4%로 상승하며,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구도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확고히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