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중국 AI 및 반도체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증시 최고치 경신과 별개로, 투자 다각화와 '중국판 오픈AI' 성공 가능성에 베팅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AI 주식이 미국 AI 버블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와중에도,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의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중국 AI 스타트업과 반도체 기업에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과거 '중국판 오픈AI'라 불렸던 딥시크(DeepSeek) 열풍 당시와 맞먹는 수준으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 AI·반도체 주식으로 쏠리는 '중학개미' 자금
한국예탁결제원(SEIBro)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23일까지 홍콩 증시에서 총 5억 700만 달러(약 7천 200억 원)를 순매수했습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1억 5천 400만 달러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한 열풍이 불었을 때와 유사한 규모입니다.
AI 스타트업 '미니맥스'에 298억 원 투자, 두 배 이상 급등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지난달 홍콩 증시에 상장한 AI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이 종목에 2천 100만 달러(약 298억 원)를 투입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니맥스의 주가는 상장 당시 345홍콩달러에서 최근 752.50홍콩달러까지 오르며 두 배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AI 분야 외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에도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소재 반도체 기업인 몬타주 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에 1천 900만 달러,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나우라 테크놀로지(Naura Technology)에 350만 달러의 순매수세가 관찰되었습니다.
리스크 분산과 'AI 성장 베팅'의 결합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풀이됩니다. 우선, 국내 증시의 높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상승 여력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 전략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판 오픈AI'로 불릴 만한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의 탄생 가능성에 베팅하려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도 반영된 결과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투자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풍부와 성장 기대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에는 2021년 대비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며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중국 증시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홍콩과 본토 시장을 합쳐 약 58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투자 열기를 다시 지피고 있습니다.
- 홍콩 증시 순매수: 5억 700만 달러 (약 7,200억 원)
- 중국 본토 증시 순매수: 1억 5,400만 달러
- AI 스타트업 미니맥스 투자: 2,100만 달러 (약 298억 원)
- 몬타주 테크놀로지 순매수: 1,900만 달러
전문가들, "중국 AI 주식, 향후 성장 기대"
이러한 중국 AI 및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거나,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관련주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기업 실적 개선과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AI 산업의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투자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일부 리스크 요인도 안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의 지속,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변화 가능성, 그리고 현지 기업들의 실제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등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이러한 우려를 상쇄하며 투자 심리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리레이팅은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거나, 성장 전망이 밝아지거나, 산업 전반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주가 수준보다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투자자들은 리레이팅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여 시세 차익을 얻으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