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초 소비 관련 속보 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소비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1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11.2%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 반등을 이끌었던 내구재, 특히 승용차 판매 실적이 올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연초 소매판매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속보성 지표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소비 증가에 크게 기여했던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실적이 올해 소매판매 지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호한 연초 소비 속보 지표 📈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이 1년 전보다 4.7% 증가하며 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정책 당국이 향후 소매판매 동향을 파악하는 데 참고하는 대표적인 속보성 지표입니다.
- 1월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 4.7% (전년 대비)
- 1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증가율: 11.2% (전년 대비)
-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110.8 (전월 대비 1.0p 상승)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은 작년 10월 2.1%로 다소 둔화되는 듯했으나, 11월 6.6%, 12월 4.3%에 이어 올해 1월 4.7%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소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도 4.3%로 나쁘지 않았다"며 "올해 1월에는 4.7%로 좀 더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1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2% 증가했으며,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110.8로 전월(109.8) 대비 1.0포인트(p) 상승하며 개선세를 이어갔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이러한 지표들이 1월 소매판매 지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부 백화점과 할인점의 카드승인액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소비 흐름은 양호하다는 것이 재정경제부의 판단입니다. 정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민간소비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동일한 전망치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정부 지원 정책,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 실질 소득 증가세 등이 소비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내구재 판매, 올해 소비 회복의 '핵심 변수' 🚗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을 결정할 최대 변수로 내구재 판매 실적을 꼽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0.5% 증가하며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유형별로 살펴보면 판매 실적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승용차를 포함한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 제품인 내구재 판매는 4.5% 증가했습니다. 반면, 의류·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2.2%, 음식료품·차량 연료·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3%로 모두 소비가 위축되었습니다.
- 전체 소매판매액 지수: +0.5%
- 내구재: +4.5%
- 준내구재: -2.2%
- 비내구재: -0.3%
특히, 승용차 판매는 11.0% 증가한 반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0.7% 감소하여 내구재, 그 중에서도 승용차 판매가 지난해 소비 반등을 견인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류진이 연구원은 이어 "반면, 내구재 소비의 경우 작년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수도권 중심 주택가격 상승 등이 견인했다면, 올해에는 그만큼의 소비를 이끌 만한 변수가 많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더불어 "반도체 가격 상승이 관련 내구재의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어, 가격 면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비 회복 제약 요인, 여전히 존재
연초 소비 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누적된 고물가, 고환율, 그리고 고용 시장의 부진 등이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고가 내구재 구매에 신중해지는 한편, 일상생활과 관련된 비내구재 및 준내구재 소비에서도 지갑을 닫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효과와 더불어,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가 올해 소비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직 1월 소매판매 등 최종 소비 지표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속보성 지표만으로는 낙관하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1.7%로 예상되지만, 작년과 같은 큰 폭의 성장을 견인했던 내구재(특히 자동차) 판매가 올해에도 같은 모멘텀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 고물가·고환율 지속,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 등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