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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반도체, 멈춰 선 배터리…4분기 기업들 성적표는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돌아온 반도체, 멈춰 선 배터리…4분기 기업들 성적표는

천경선 기자 (latte1971@gmail.com)




최초 작성일 : 2026-02-18 | 수정일 : 2026-02-23 | 조회수 : 995

핵심 요약
지난 4분기 국내 상장사들은 반도체 및 금융 업종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되었으나, 건설·화학 업종의 부진과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은 급감하는 '외형 성장, 내실 악화'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선별적 투자와 수급 빈집을 공략하는 전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으나, 내실 측면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반도체와 금융 업종의 견조한 실적이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했지만, 건설 및 화학 업종의 부진과 예상치 못한 일회성 비용이 순이익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가올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4분기 기업 실적, 영업익은 올랐지만 순이익 '급감' 📉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12월 결산법인 115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총 36조 4,568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4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IT 업황의 회복세와 금융권의 이자 및 비이자 이익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영업이익 수치와는 대조적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은 21조 5,569억 원에 그치며 전 분기 대비 13.25% 급감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순이익 감소는 영업 외 비용, 충당금 설정 등 일회성 요인이 순이익단에서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업종별 희비: 반도체·금융 '웃고', 건설·화학 '울었다'

4분기 영업이익 개선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와 금융 업종이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5.3% 늘어난 19조 1,6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 역시 안정적인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건설 및 화학 업종은 부진한 실적으로 전체 순이익 지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대우건설은 해외 현장의 원가율 조정 문제로 인해 4분기에만 약 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및 배터리 관련 기업들 역시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업종 전반의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습니다.

주요 기업 4분기 실적 (참고)
  • SK하이닉스 영업이익: 19조 1,696억 원 (전분기 대비 5.3% 증가)
  • 대우건설 4분기 적자 규모: 약 1조 원
  • 125개사 4분기 영업이익 합계: 36조 4,568억 원 (전분기 대비 5.47% 증가)
  • 125개사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합계: 21조 5,569억 원 (전분기 대비 13.25% 감소)

전문가들,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업종 주목 💡

현재 시장의 관심은 이미 다가오는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시장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IT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한국 시장의 EPS는 IT 섹터의 8% 상향 조정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5.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안현국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금융, 타이어, 화장품, 미디어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주와 금호타이어, 한미약품 등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상단을 돌파할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변동성 장세 속 '스타일 전략' 및 '순환매' 대비 필요 📈

최근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증시 급등 이후 나타나는 숨 고르기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낮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종목들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2월 들어 낮은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로우볼(Low Volatility) 팩터와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Value) 팩터는 각각 11.2%, 10.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이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더불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순환매 장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급 집중도를 나타내는 HHI 지수 분석 결과, 수급 분산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며 "수급이 과열되지 않으면서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이른바 '빈집'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이러한 순환매 장세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으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와 신세계, BGF리테일 등 유통주를 제시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제안했습니다.

⚠️ 향후 전망 및 투자 전략
4분기 실적은 업종별 편차가 두드러지며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들이 많았지만, 1분기에는 IT 섹터의 회복과 더불어 일부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는 로우볼, 가치 팩터에 주목하고, 수급이 분산되는 종목 중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빈집'을 공략하는 선별적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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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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