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미국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7(M7)' 중 유일하게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반면 엔비디아, 애플 등 나머지 M7 종목은 매수하며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주요 매도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의 주요 빅테크 기업인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가운데 테슬라 주식만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M7 내 다른 기술주들을 매수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연금, M7 중 테슬라만 '덜어냈다'
18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13F)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주식 8,786주를 매도했습니다. 이는 한화 약 56억 원 규모로, 전체 포트폴리오 내 테슬라 비중은 1.96%에서 1.89%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민연금은 같은 기간 M7에 속하는 엔비디아(552,939주), 애플(468,288주), 마이크로소프트(219,948주), 아마존(904,136주), 알파벳(727,297주), 메타(137,571주) 등 나머지 6개 종목의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M7 내에서도 개별 기업의 성장 전망과 시장 상황을 달리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테슬라, 높은 밸류에이션과 사업 불확실성 노출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주가는 2.66% 상승하는 데 그치며 M7 종목들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되었음을 반영합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및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이러한 잠재력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전기차 부문은 각국의 관세 부과 및 보조금 축소 정책 등으로 인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 테슬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05.9배
- 시장 평균 PER: 22.2배
- 애플 12개월 선행 PER: 31배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5.9배로, 시장 평균 PER(22.2배)을 크게 상회합니다. 이는 M7 주요 종목 중 테슬라 다음으로 높은 PER을 기록한 애플(31배)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투자자들에게 경계심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는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각종 규제 리스크 등을 이유로 테슬라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향후 테슬라의 주가 흐름은 미래 기술 개발 성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정책 변화와 경쟁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스트코, 로블록스 등도 매도…포트폴리오 '슬림화'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가장 큰 규모로 매도한 종목은 코스트코 홀세일입니다. 총 78,384주를 매도했으며, 이는 지난해 9월 말 종가 기준으로 약 7,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트코 주가가 6.23%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내 비중 역시 0.72%에서 0.59%로 축소되었습니다.
메타버스 대표 주자인 로블록스에서도 상당 규모의 매도가 이루어졌습니다. 국민연금은 로블록스 주식 791,197주를 매도했으며, 이는 약 1억 1,000만 달러 규모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4분기 로블록스 주가가 40.98%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보한 매도 금액은 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은 JP모건, 바이오 제약회사 애브비, 항공우주 회사 GE 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주식도 일부 매도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매도 행보는 포트폴리오 내 고평가되었거나 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 자산을 재배분하려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