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주요 경제지표 호조와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국제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 초반대에서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금리 추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추가적인 경제 이벤트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국채 금리 하락세가 다소 과도했다는 시장의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습니다. 특히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과 국제유가 급등 또한 국채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美 경제 지표 '청신호'…국채 매도세 자극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모든 구간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10bp 상승한 3.4600%를 기록했으며, 시장의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2.80bp 오른 4.0810%에 거래되었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도 2.40bp 상승한 4.7070%로 마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61.40bp에서 62.10bp로 다소 확대되는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핵심 자본재 수주 증가, 기업 투자 '긍정 신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0.4%)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이전 달의 증가율 역시 0.4%에서 0.8%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핵심 자본재 수주'로도 불리는 이 지표는 기업의 설비 투자 활동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이번 결과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작년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40만 4천 건으로, 전월 대비 6.2% 급증하며 강력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3.9%)의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제조업 생산 '활기'…금리 하락 과도 인식 확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월 산업생산 지표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으며, 이 중 제조업 생산은 0.6% 늘어나 작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 제조업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 비국방 자본재 수주 (작년 12월): 전월 대비 0.6% 증가 (시장 예상치 +0.4% 상회)
- 신규주택 착공 건수 (작년 12월, 연율): 140만 4천 건 (전월 대비 6.2% 급증)
- 산업생산 (1월): 전월 대비 0.7% 증가
- 제조업 생산 (1월): 전월 대비 0.6% 증가 (작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
이처럼 잇따른 긍정적인 경제 지표 발표는 최근 국채 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을 강화시키며 매도세를 유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년물 입찰 부진과 유가 급등, 국채 하락 압력 가중
한편, 국채 시장에는 몇 가지 부정적인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특히 이날 실시된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며 국채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60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20년물 국채의 낙찰 금리는 4.664%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입찰 금리(4.846%)보다 18.2bp 낮아진 수준이지만, 발행 전 시장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보다 2.0bp 높게 결정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 응찰률: 2.36배 (전월 2.86배 대비 하락, 최근 6개월 평균 2.45배 하회)
- 해외 투자 수요 (간접 낙찰률): 55.2% (전월 대비 9.5%p 급락,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은 55.2%로, 전월 대비 9.5%포인트 급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국제유가가 5% 안팎의 급등세를 보인 점도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습니다. 유가 상승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채권 시장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영향으로 30년물 국채금리는 장 후반으로 가면서 4.70% 위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FOMC 의사록,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영향 미미
이날 오후 2시에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일부 참가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긴축 선호) 내용을 포함했으나,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3월 연방기금금리(FFR) 동결 가능성을 94.1%로, 6월까지 동결 가능성을 39.6%로 각각 높여 반영하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희박하다는 인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의 향방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의 방향성,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 여부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변화함에 따라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20년물 국채 입찰 결과와 같은 수급 요인 또한 금리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