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예상보다 높았던 인플레이션 지표로 강세 압력을 받았으나, 연방 대법원의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재정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0.131% 하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했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였습니다. 초반에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강세로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연방 대법원의 중요한 판결이 나오면서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달러는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달러 강세 시도
뉴욕 외환시장 초반, 미국 달러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려는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작년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전달의 상승 폭(0.2%)보다 더욱 가팔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GDP 성장률 둔화와 연준의 딜레마
한편,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1.4%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3.0%)를 밑돌았습니다. 노스라이트 자산관리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얼핏 보기에는 4분기 GDP 수치가 실망스러웠지만, 정부가 분기 중 절반 동안 셧다운 상태였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어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고 GDP는 낮게 나오면서, 이번 지표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매파와 비둘기파 간의 논쟁을 장기화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방 대법원 판결, 달러 하락의 기폭제
이날 달러의 방향을 아래쪽으로 돌려세운 결정적인 요인은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었습니다. 연방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각국에 부과했던 이른바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습니다. 대법관 9명 중 6명이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로 인해 미국이 그간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가 재정에 대한 부담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는 곧바로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네드그룹 인베스트먼츠의 롭 버뎃 멀티 매니저 총괄은 "달러는 관세 환급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와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제약적 정책 압력 약화 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달러인덱스 및 주요 통화 흐름
- 달러-엔 환율: 155.067엔 (전 거래일 대비 0.008% 하락)
- 유로-달러 환율: 1.17863달러 (전장 대비 0.149% 상승)
- 달러인덱스(DXY): 97.753 (전장 대비 0.131% 하락)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장중 97.587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달러인덱스는 낙폭을 소폭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894달러로 전장보다 0.224% 상승했으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86위안으로 0.007% 상승했습니다. 유로존의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9로 집계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점 역시 유로화 강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전망 및 시장 영향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인한 잠재적인 관세 환급액은 미국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 있어 딜레마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달러의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 발표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