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율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27일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은 경기 하방 가능성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타코(TACO)' 관측이 우세하며 전반적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 시사 등 국내 이슈가 더해지며 장기 구간 약세 전환 후 막판 강세 폭을 일부 회복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개장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이를 '타코(TACO, 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관측으로 해석하며 전반적인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경기 하방 가능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했던 채권 시장은 당일 여러 국내외 이슈에 영향을 받으며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관세 인상 발표, 채권 시장 영향은 제한적
이날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2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p) 내린 3.094%를 기록했습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1.4bp 하락한 3.530%로 마감했습니다. 3년 국채선물은 3틱 오른 105.09에 거래되었으며, 외국인은 306계약 순매도한 반면 보험은 1,315계약 순매수하며 수급이 엇갈렸습니다. 10년 국채선물은 21틱 상승한 111.6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4,909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1,967계약 순매도했습니다. 30년 국채선물은 0.44포인트 오른 128.40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가 미국과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발표 직후 서울 채권시장은 경기 하방 가능성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실행될 가능성보다 정치적인 메시지에 가깝다는 '타코' 관측이 우세하게 작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가 채권 시장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으며, 중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금리가 되돌림 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채권 시장에서 '타코(TAC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빗댄 은어로, 그의 발언이나 정책 발표가 실제 실행되기보다는 정치적 협상이나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즉, 그의 발언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를 나타낼 때 자주 쓰입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여파로 장 초반 상방 압력을 받으며 1,450원선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이내 1,440원대로 다시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에 대해 청와대는 우리 정부의 관세 합의 이행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한편,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재정정책 및 수급 요인, 시장 변동성 가중
국내 요인 또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내달 국고채 발행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당초 이번 달 대비 1조원에서 2조원 정도 늘어난 17조원에서 18조원 규모의 발행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발행 규모 조절 소식은 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오후 들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안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재정 정책으로 쏠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지방정부 체납관리단 인력 확충을 언급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올해 내내 (추경을) 안 할 건 아니고 그때 전제로 지원을 해 줄 것을 약속하고 지방 정부에 예산을 지급하면 나중에 보전해주는 것도 포함해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점심시간 동안 얇은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러한 국내 재정 정책 관련 소식들이 반영되면서 장기 채권 구간마저 약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은 다시금 강세 폭을 일부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달러-원 환율 역시 장 마감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눈높이를 낮췄으며, 최종적으로는 5.6원 오른 1,446.2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 종목명 | 전일(%) | 금일(%) | 대비(bp) | 종목명 | 전일(%) | 금일(%) | 대비(bp) |
|---|---|---|---|---|---|---|---|
| 국고 2년 | 2.877 | 2.885 | +0.8 | 통안 91일 | 2.435 | 2.438 | +0.3 |
| 국고 3년 | 3.096 | 3.094 | -0.2 | 통안 1년 | 2.586 | 2.589 | +0.3 |
| 국고 5년 | 3.382 | 3.377 | -0.5 | 통안 2년 | 2.935 | 2.940 | +0.5 |
| 국고 10년 | 3.544 | 3.530 | -1.4 | 회사채 3년 AA- | 3.611 | 3.607 | -0.4 |
| 국고 20년 | 3.575 | 3.551 | -2.4 | 회사채 3년 BBB- | 9.453 | 9.454 | +0.1 |
| 국고 30년 | 3.456 | 3.443 | -1.3 | CD 91일 | 2.700 | 2.710 | +1.0 |
| 국고 50년 | 3.351 | 3.339 | -1.2 | CP 91일 | 3.110 | 3.110 | 0.0 |
향후 시장 전망 및 주목할 변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금리가 다소 불편한 레벨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 방향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 역시 시장 상황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현재 시장이 예상치 못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단기적인 등락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트럼프발 정치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국내 재정 정책의 향방이 앞으로 채권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