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4,900선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역시 차익 실현 매물과 관세 우려로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약 4년 만에 고점을 다시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1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반도체 대형주들이 차익 실현 매물과 더불어 글로벌 관세 우려에 직면하며 약세를 보인 점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약 4년 만에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코스피, 4,900선 붕괴…‘숨 고르기’ 장세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1포인트(0.39%) 하락한 4,885.7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0.09% 내린 4,900.28에 개장했으며, 장 초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4,923.53까지 상승하며 신고점을 다시 한번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무역 환경에 대한 우려와 최근 급격한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며 지수는 연초 12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상승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전날까지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16.3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미국 지수 선물도 장중 1.5%가량의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간밤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 간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공방이 벌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약화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오는 10월 1일부터 10%, 내년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유럽 국가들도 보복 관세 부과를 포함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며 맞서고 있어,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동반 부진, 관세 우려 가중
특히 시장을 견인했던 반도체 대형주들의 부진이 코스피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2.75%씩 급락했습니다. 이는 장기간의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부담과 더불어, 최근 불거진 미국의 관세 위협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한국과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경우 최대 100%의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와 미국의 반도체 산업 관련 정책 변화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및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5,000선 돌파를 앞둔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더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 및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글로벌 정책 동향 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이 2.14%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피 제조업, 운송장비, 증권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4년 만에 고점 재경신…강세 지속
코스피와는 대조적으로 코스닥 지수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약 4년 만에 또다시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1포인트(0.83%) 상승한 976.3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온 결과로,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 및 성장주로 옮겨가는 현상과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 코스피 시장: 개인 순매수 3,526억 원, 외국인 순매수 792억 원
- 코스피 시장: 기관 순매도 6,061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