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발 관세 위협과 일본의 재정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습니다. 달러인덱스(DXY)는 98대 중반으로 밀렸으며, 엔화는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재정 문제로 인해 소폭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을 상대로 관세 위협을 가하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대 중반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반면, 엔화는 달러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재정 문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약세 압력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글로벌 시장 뒤흔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을 거론하며 "미국에 보내는 모든 상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6월부터는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계획임을 시사했습니다. 전날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러한 관세 계획을 "100%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제 통상 질서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습니다.
달러 약세와 '셀 USA' 심리 확산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강경 발언은 미국 자산에 대한 '투매' 현상을 유발하며 달러인덱스에 약세 압력을 가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98.230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덴마크 연기금이 보유한 미 국채를 전량 매도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러한 하락세를 부추겼습니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사카모어는 "장기화할 불확실성, 동맹 관계의 긴장,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 상실, 보복 가능성, 그리고 탈달러 추세의 가속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달러 약세 흐름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일본 재정 우려, 엔화 약세 압력 요인으로 작용
한편,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20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현재 달러-엔 환율은 158.207엔으로, 지난 16일 종가인 158.080엔보다 0.127엔(0.080%)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재정 문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8일 조기 총선을 확정한 가운데, 여야는 경쟁적으로 감세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UFJ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으로 보이는 이러한 상황은 추가적인 엔화 매도 압력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요 통화별 환율 변동 동향
유로-달러 환율은 1.17185달러로 전장보다 0.0120달러(1.030%)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을 "실수"라고 비판하며 유럽 경제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1.34336달러로 전장 대비 0.00538달러(0.402%) 상승했습니다. 이는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5.1%로 시장 전망치(5.0%)를 소폭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 흐름에 동조하며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64위안으로 전장보다 0.0104위안(0.149%)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그린란드 사태와 장기적 파급 효과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사건은 외교적 마찰을 야기하며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부회장은 "(그린란드 사태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다면 그 영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며 "달러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이에 따른 동맹국과의 갈등 심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일본의 재정 불안 심화는 엔화 가치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통화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접근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