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연이은 관세 위협으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반복되는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에 피로감을 느끼며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EU는 '경제 핵무기'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발동 검토로 맞서며 무역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위협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로감 누적으로 급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와 이에 대한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현실화 우려, 증시 급락 이끌어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0.74포인트(1.76%) 떨어진 48,488.5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3.15포인트(2.06%) 급락한 6,796.86, 나스닥종합지수는 561.07포인트(2.39%) 내려앉은 22,954.32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번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하며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위협한 것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에 EU 역시 930억 유로 규모의 대미(對美)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는 한편,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발동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ACI는 EU 회원이 아닌 제3국이 EU나 특정 회원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경우 EU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맞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법적 장치로, '경제 핵무기'로 불릴 만큼 강력한 제재가 수반됩니다. ACI가 발동되면 해당국에 대해서는 무역 및 투자 제한, 금융 서비스 활동 제한, 공공 조달 참여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불확실성에 투자자 '피로감'… 투매 심리 확산
가뜩이나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최근 반도체주 급등으로 고점 부담을 느끼던 증시 참가자들은 이번 그린란드 갈등을 투매 재료로 삼았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며 관세로 위협하는 상황에 시장은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그린란드 갈등을 두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유럽을 향해 "왜 그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느냐"며 "히스테리를 진정하고 심호흡 한 번 하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 차원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기도 했으나, 이미 시장에 퍼진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기술주 중심 하락세…필수소비재는 '방어주' 역할
업종별로 살펴보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금융, 사업,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기술, 부동산 등은 2% 안팎으로 급락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4% 넘게 떨어졌으며,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도 3% 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
- 금융: 2% 내외 하락
- 사업: 2% 내외 하락
- 임의소비재: 2% 내외 하락
- 통신서비스: 2% 내외 하락
- 기술: 2% 내외 하락
- 부동산: 2% 내외 하락
연일 강세를 보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68%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TSMC와 브로드컴은 5% 안팎으로 급락했으며,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인텔은 3.41% 상승하며 일부 기술주 내에서도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급락장 속에서도 S&P 500에 포함된 기업 중 13개 종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음료 제조사 몬스터베버리지는 기술주 위주의 급락장에서 필수소비재 성격이 부각되며 4.22%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AI 거품론 속 소프트웨어 업종 '된서리'…넷플릭스 실적 실망감
최근 생성형 AI의 코딩 역량 강화로 투자 심리가 악화일로에 있는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날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이날도 3.10% 떨어지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주에만 주가가 12.63% 급락했으며, 1월 수익률은 -15.78%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9% 급락했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긴 했으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는 구독자 증가 둔화 및 경쟁 심화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5포인트(6.63%) 뛴 20.09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