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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신문

[서평]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일본 근대화의 숨겨진 뿌리를 찾아서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서평]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일본 근대화의 숨겨진 뿌리를 찾아서

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최초 작성일 : 2025-12-29 | 수정일 : 2026-01-12 | 조회수 : 1007


[서평]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 일본 근대화의 숨겨진 뿌리를 찾아서
핵심 요약
신상목 저자의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는 일본의 근대화가 메이지 유신이라는 사건 단독의 결과가 아닌, 260년간의 에도 시대 동안 다져진 '축적의 시간' 덕분임을 분석합니다. 행정 시스템, 인프라 구축, 조닌 계층의 부상, 높은 교육열과 출판 문화 등 에도 시대의 사회경제적 기반이 현대 일본의 저력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이는 한일 관계를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왜 일본은 강했고 조선은 약했는가"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가 안고 온 숙제와 같습니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일본이 우리에게 문물을 배워가던 후진국이었다가 메이지 유신이라는 '기적'으로 근대화에 성공했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신상목 저자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뿌리와이파리)를 통해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메이지 유신이라는 화려한 '꽃'이 피기까지 에도 시대 260년간 깊고 단단한 '뿌리'와 비옥한 '토양'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를 생생하게 파헤칩니다. 전 외교관 출신인 저자는 훈련된 시각으로 에도 시대의 사회경제적, 문화적 토대가 현대 일본의 저력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조명합니다.

에도 시대: 현대 일본을 만든 '축적의 시간' 🚀

신상목 저자는 책의 핵심 주제를 "메이지 유신 이전, 260년간의 에도 시대가 일본 근대화의 숨겨진 동력이었다"고 요약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척박한 습지였던 에도를 세계 최대 도시로 일궈낸 과정부터 시작하여, 자본, 시장, 경쟁, 이동 등 근대성의 요소들이 일본 사회에 어떻게 내재화되었는지를 18개의 장을 통해 상세히 서술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튼튼한 '뿌리'와 '토양'이 있었기에 서구화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일본이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그 바람을 타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에도의 탄생과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

에도 시대의 비약적인 발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도시 개척과 '천하보청(天下普請)'이라는 독특한 행정 제도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현재 도쿄의 기초가 되는 에도에 대대적인 치수 및 매립 사업을 벌여 도시의 기틀을 닦았습니다. 18세기 중반에 이르러 에도는 인구 100만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신상목 저자는 "천하보청에 따라 세금 징수가 아니라 ‘결과물’의 형태로 의무를 부과했기 때문에 관리비용 등 매몰비용이 착복이나 증발 없이 모든 투입이 실물 인프라로 이어졌다"고 발췌하고 해석했습니다. 이는 쇼군이 다이묘들에게 세금 대신 성곽, 도로, 운하 건설 등 공공 인프라 구축 역무를 부과한 제도로, 자원이 중간 착복 없이 효율적으로 실물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은 훗날 일본의 근대적 물류망 형성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참근교대제가 가져온 경제적 파급 효과

'참근교대제(參勤交代制)' 역시 에도 시대 일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중요한 제도입니다. 다이묘들이 1년 주기로 에도와 자신의 영지를 오가야 했던 이 제도는 막대한 지출을 수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국적인 교통망 정비, 화폐 경제 확산, 소비 시장 활성화 등 '낙수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조닌(상공인) 계층이 경제적 실세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생적 지식 시장과 문화적 토양 💡

에도 시대 일본은 지적 역량과 문화적 토양 역시 탄탄히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19세기 초 일본의 문맹률은 20~30% 수준으로, 이는 당시 서구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교육열을 보여줍니다. 출판 문화는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독서 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출판 문화의 융성과 대중 독서

저자는 일본 출판 문화 융성의 키워드로 '포르노, 카피라이트, 대여'를 제시합니다. '호색일대남'과 같은 오락 소설이 대중의 독서 욕구를 자극했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판권(카피라이트) 개념과 책을 저렴하게 빌려볼 수 있는 대본업(렌털)이 결합하여 거대한 지식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반은 19세기 초 일본의 문맹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으며, 서양 과학 서적을 스스로 번역하고 수용할 수 있는 지적 잠재력을 키웠습니다.

신상목 저자는 "일본은 특이하게도 에도시대 중기부터 일반 서민층 사이에 상당한 수준의 여행 대중화가 진전되었다. 서구와 비교해도 무려 100년이나 앞서는 것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세 신궁 참배' 등을 명목으로 한 전국적인 여행은 도로와 숙박 시설(료칸)을 발달시켰고, 인적·물적 교류 및 정보 유통을 가속화했습니다. 이는 일본 사회에 자본주의적 역량과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이미 내재화되어 있었음을 증명합니다.

객관적 성찰을 위한 비교 역사학적 시각

이 책은 단순한 일본의 과거사 분석에 그치지 않고, '왜 일본은 강했고 조선은 약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저자는 일본의 근세가 조선 근세의 '거울'이자 '동전의 양면'이라고 강조하며, 일본의 근세를 보면 비로소 조선의 근세가 뚜렷하게 보인다고 말합니다. 일본의 근대화 성공을 메이지 유신 이후의 단기적인 결과가 아닌, 에도 시대 260년 동안의 '축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한일 관계, 과거를 넘어선 성찰
저자는 감정적인 '지일'이나 '반일'을 넘어 객관적인 '극일(克日)'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본의 발전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는 조선이 성리학적 담론에 몰두할 때 일본은 이미 자생적 자본주의와 시민 의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뼈아픈 사실을 통해, '축적의 힘'이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저자 소개 및 추천 대상 📚

이 책의 저자 신상목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16년간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주일대사관 등에서 일본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2012년 외교부 퇴직 후 현재는 서울 강남에서 '기리야마본진'이라는 우동 가게를 운영하며 일본 관련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은 훈련된 외교관의 시각과 생활문화사적 관점을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추천 대상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일본의 발전 원동력이 메이지 유신 이전 에도 시대에 있음을 알고 싶은 독자
  • 한일 관계를 감정적 대응 대신 역사적 팩트를 바탕으로 냉철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
  • 일본의 사회, 문화, 인프라 형성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배경 지식을 얻고 싶은 분
  • 딱딱한 학술서가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역사를 접하고 싶은 독자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본사』는 단순히 일본을 예찬하는 책이 아닙니다. '축적의 힘'이 한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지 증명함으로써,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귀중한 영감을 제공하는 지적 지침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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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근 기자

(jinzao77@naver.com)

책사인중모(책을사랑하는인천중구모임) 대표

한국웰다잉교육문화연구원 사무국장

한국민들레작은도서관 운영위원장

신포동 주민자치회 마을환경분과위원회 위원

전) 늘편한요양원 관리책임자

전) 송파노인종합복지관 노인돌봄사업 서비스관리자

전) 요한노인복지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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