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이 추진하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핵심 투자자 이탈로 차질을 빚으면서 기술주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AI 데이터센터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증폭시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이상 급락하는 등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계획대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시장은 AI 거품론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데이터베이스 기업 오라클(Oracle)이 추진하던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며 기술주 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려던 사모신용 투자그룹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의 이탈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과 AI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 시장에 던진 충격파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을 계획했던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핵심 투자자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당초 이 데이터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OpenAI)에 AI 연산에 필요한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핵심 투자자 '블루아울캐피털'의 이탈 배경
블루아울캐피털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자체 자금과 더불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조달하여 오라클을 지원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데이터센터 완공 후 블루아울캐피털이 이를 소유하고 오라클이 임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AI 관련 설비 투자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미시간 데이터센터 설립 과정에서 대출 기관들은 더욱 엄격한 부채 상환 요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재정적 부담 증가와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블루아울캐피털의 투자 철회를 이끌어낸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된 '오라클 쇼크'
이번 오라클발 악재는 기술주 시장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및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는 17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3.06% 급락한 6,745.66을 기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모두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3.65%)와 2위 브로드컴(-5.0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TSMC, ASML,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4% 안팎으로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06% 급락 (6,745.66)
- 엔비디아: 3.65% 하락
- 브로드컴: 5.06% 하락
- TSMC: 약 4% 하락
- ASML: 약 4% 하락
- AMD: 약 4% 하락
- 나스닥종합지수: 1.16%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16% 떨어졌습니다. 오라클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이지만, 오픈AI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으로 AI 테마에 편입되면서 이번 거래 차질이 나스닥 상장 기술주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알파벳과 테슬라는 2% 이상 하락했으며, 팔란티어는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AI 산업에 대한 편중도가 낮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지수를 일부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에서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종합하여 산출합니다. 엔비디아, 인텔, AMD,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오라클의 반박과 시장의 엇갈린 시선
오라클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블루아울캐피털과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사실이나, 데이터센터 설립 자체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반박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여전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시장은 'AI 거품론'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설비 투자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오라클의 이번 사태는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금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라클이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고 계획대로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통해 AI 생태계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라클의 미시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향후 AI 인프라 투자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론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또한,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경우 기술주 전반의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라클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사업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지가 향후 주가 및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