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이어진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AI 회의론 확산과 미-영 무역 합의 중단 우려 속에 2.24% 급락하며 4,000선이 붕괴되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급등과 엔화 강세 현상을 동반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주 만에 4,0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2% 넘게 급락했습니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91.46포인트(2.24%) 하락한 3,999.13에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4,000선 하회는 지난 2일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약세로 전환하며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AI 회의론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장 하방 압력 가중 📉
간밤 뉴욕증시의 흐름과 유사하게, 한국 증시 역시 투자 심리 위축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부각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등세가 실적 기반 없이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영국 무역 합의 중단 소식, 공급망 불안감 증폭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국이 최대 우방인 영국을 향해 비관세 장벽 해소에 소극적이라며 '기술 번영 합의'(TPD) 이행 중단을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가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당 합의는 AI, 양자컴퓨터, 원자력 협력을 골자로 하고 있어, 이번 중단 통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감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이러한 소식에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항셍 H지수는 장중 2%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 역시 1%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여기에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합의 중단 소식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중국 증시 약세, 엔화 강세 등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 순매수 지속에도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지수 하락 📉
- 개인 투자자: 1조 원 이상 순매수 (이틀째)
- 외국인 투자자: 1조 원 순매도
- 기관 투자자: 2,212억 원 순매도
이날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틀 연속 1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려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외국인은 1조 원, 기관은 2,212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 악재, 개별 종목 동반 급락 🎢
한편, 개별 종목 중에서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나란히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가 참여하는 합작법인(JV)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고려아연은 13.94%, 영풍은 13.56% 하락했습니다.
경영권 분쟁 심화, 법적 공방 예고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최윤범 회장 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영풍 및 MBK 측은, 이번 신주 발행이 최 회장의 지배력 유지를 목적으로 설계되었다는 이유로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경영권 분쟁 관련 소식은 두 기업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 📈
증시 하락과 함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6원 상승한 1,477원으로 마감하며 급반등했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기술 발전의 실질적인 성과와 투자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 및 주요국 통화 정책 변화가 코스피 지수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과 주요국 간의 무역 및 기술 관련 갈등이 심화될 경우, 공급망 불안정성이 다시 부각되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