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통화정책의 완화적 전환이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현재 고용시장 둔화가 구조적 변화에 따른 반응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인플레이션은 2%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이러한 상황이 연준의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진단이 엇갈리는 가운데,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상승 및 연준 신뢰도 하락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현재의 고용시장 둔화가 경기 침체의 신호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일 수 있다고 보면서도,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리 인하, 경기 부양과 인플레 위험 '양날의 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현지시간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에세이를 통해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인하가 초래할 통화정책의 중립 이하, 혹은 완화적 영역으로의 이동은 이미 높은 수준에 있는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고 기업과 소비자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흔들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통화정책의 기조를 완화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단기적인 경기 성장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보스틱 총재는 이러한 위험이 현재로서는 "감수하고 싶지 않은 위험"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은 다소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용 시장의 일부 둔화 조짐은 통화 긴축의 여파로 해석될 수 있지만, 보스틱 총재는 이를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현재 나타나는 고용 시장의 변화를 신기술의 등장, 이민 정책의 변화,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과도하게 인력을 확충했던 기업들의 정상적인 인력 재조정 등 보다 구조적인 경제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단순히 경기 지표의 단기적인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경제 체질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까지 '장거리 마라톤'
보스틱 총재는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빨라도 내년 말쯤 돼야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딘 물가 안정 속도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르면 2026년 중후반 이전까진 물가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는 신호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내년 말에도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2% 물가 상승률 달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물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보스틱 총재의 전망에 따르면, 향후 2~3년간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습니다.
연준 신뢰성, '통화정책의 초석' 흔들리나
보스틱 총재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했습니다. 그는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5년간 지속되면 대중이 신뢰를 잃게 될지, 6년이면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우리가 아는 것은 신뢰성이 효과적인 통화정책의 초석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의 신뢰성은 통화 정책의 효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연준이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보이고 이를 달성할 능력이 있다고 시장과 대중이 믿을 때, 연준의 정책 결정은 더욱 효과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준의 신뢰도가 하락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고, 이는 실제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스틱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와 함께 신뢰도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합니다.
퇴임을 앞둔 베테랑의 고언
한편, 보스틱 총재는 내년 2월 말 연준 총재직에서 은퇴할 예정입니다. 그의 이번 에세이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그의 오랜 경험과 통찰력을 반영한 고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의 우려는 연준이 직면한 복잡한 통화정책 환경 속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