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개월여 만에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타결 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공급 과잉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11월 고용 보고서는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실업률 상승세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뉴욕 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최근 2개월여 만에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무게 중심을 차지하면서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국제 유가, 공급 우려 속에 급락세 지속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5달러, 2.73% 급락한 배럴당 55.2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최근 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WTI는 이날 오전 장중 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55달러 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4거래일간의 하락세 동안 WTI는 총 3.19달러, 5.46%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종전 협상 타결 시 러시아산 원유 공급 확대 전망
현재 시장의 관심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종전 협상 진행 상황과 그 결과에 쏠려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시장에 대거 풀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현재 해상에 저장된 러시아산 원유는 약 1억 7천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상당한 규모로, 시장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외무차관인 세르게이 랴브코프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 임박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끔찍한 위기를 해결하기 직전에 있다고 매우 많이 자신하고 꽤 확신한다"고 밝히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고용 보고서, 엇갈린 신호와 시장 불확실성
한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여파로 발표가 늦어진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는 해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셧다운으로 인한 조사 차질이 보고서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6만 4천 명 (시장 예상치 상회)
-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변동: -10만 5천 명 (정부 고용 급감 영향)
- 11월 실업률: 4.6% (9월 대비 0.2%p 상승,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 4천 명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4~5만 명)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발표된 10월 수치는 정부 부문 고용의 큰 폭 감소(-15만 7천 명) 영향으로 10만 5천 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4.6%로, 지난 9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9월(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0월 실업률은 셧다운으로 인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표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고용 지표의 엇갈린 신호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가시화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 증가는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든 다시 부상할 수 있으며, OPEC+의 감산 결정 등 주요 산유국의 움직임 또한 유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역시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