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시장에서 장기물 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등하며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FOMC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도 채권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금리 급등으로 '베어 스티프닝'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통화정책 매파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했으며, 특히 만기가 긴 30년물 국채금리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습니다. 다음 주 금리 인상이 유력한 일본은행(BOJ)의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역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장기물 금리 '급발진'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0bp 상승한 4.1960%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이틀간의 흐름과는 반대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을 보여줍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330%로 0.30b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6.90bp 급등한 4.8580%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관계에 있습니다.
굴스비 총재와 함께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아 이를 억제하려면 통화정책이 완만한 긴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FOMC 참가자들의 매파적 신호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금리 차 확대, 장단기 금리 분화
이날 미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뉴욕 증시의 약세 속에서도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단기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눌리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의 차이가 전 거래일 61.00bp에서 66.30bp로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 차이는 지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장기물 채권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상반된 신호를 보내면서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FOMC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 표명은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거나, 아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BOJ,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국채 시장 '촉각'
한편, 다음 주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일본은행(BOJ)이 향후에도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미 국채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한 외신은 BOJ 내부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기 전 정책금리가 0.7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0.50%인 BOJ 정책금리가 0.75%를 웃돌기 위해서는 다음 주 25bp 인상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합니다.
미 국채 시장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추가 발언, 그리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장기물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주식 시장 등 위험 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내년 1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24.4%로 가격에 반영했으며, 동결 가능성은 75.6%로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