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대체로 보합권을 유지했습니다. 영국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제 성장률 발표로 파운드화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연준 관계자들의 엇갈린 신호 속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98.404로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 속에서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영국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연준 당국자 발언에 엇갈린 달러 향방
1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404로, 전장 대비 0.072포인트(0.073%)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습니다. 뉴욕장 진입 전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98.530까지 치솟았던 달러인덱스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완화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강세분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노동시장 약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전반적으로 나는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보다 노동시장 약화에 대해 조금 더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내년으로 가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FOMC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나는 내년 금리에 대해 매파적이지 않다"며 "향후 1년 동안 금리가 얼마나 내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연준이 지급준비금 확충을 위해 재정증권 매입에 나서면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달러인덱스의 장중 98.322까지의 하락을 견인했습니다.
매파적 목소리의 등장과 보합세 전환
그러나 내년에 투표권을 행사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는 다소 반등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습니다. 해맥 총재는 "현재 우리의 정책은 거의 중립"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더 압박을 주기 위해 "약간 더 제약적인 정책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엇갈린 신호 속에서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했습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밥 세비지 전략가는 "주말을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달러는 이번 주 내내 하락세를 보였고, 거의 한 달 동안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어느 정도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 달러-엔 환율: 155.879엔 (전장 대비 0.184% 상승)
- 달러인덱스 (DXY): 98.404 (전장 대비 0.073% 상승)
- 유로-달러 환율: 1.17392달러 (전장 대비 0.014% 하락)
- 파운드-달러 환율: 1.33666달러 (전장 대비 0.204% 하락)
-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7.0540위안 (전장 대비 0.047% 상승)
영국, 예상 밖 GDP 역성장에 파운드 '직격탄'
한편, 영국 경제 지표의 부진은 파운드화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영국 통계청(ONS)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10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0.1% 증가와는 정반대의 결과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소식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33410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영국 경제의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파운드화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행(BOJ)이 12월 이후에도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엔 환율은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 곡선을 그리며 155.879엔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통화 정책 방향이 달러-엔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을 재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역시 소폭 상승하며 7.0540위안을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움직임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민감한 반응과 각국의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개별 통화의 등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향후 전망 및 시장 관심사
시장은 앞으로 발표될 연준의 경제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추가 발언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의 동향이 통화 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또한, 영국의 GDP 발표는 향후 영국 중앙은행(BOE)의 통화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파운드화의 추가적인 약세 압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차별화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