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가치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57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 구인 지표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일본은행 총재의 국채 매입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엔화 약세가 지속되었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견조한 구인 지표 발표는 달러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으며, 특히 엔화 약세가 부각되며 달러-엔 환율은 157엔에 근접했습니다. 반면,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은 금융 완화적인 해석을 낳으며 엔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견조한 미국 고용 시장,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
9일(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138% 상승한 99.238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결과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JOLTS 보고서에 따르면, 계절 조정 구인 건수는 767만 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720만 건을 상회했습니다. 이는 지난 5월(771만 건)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제 지표 발표는 달러인덱스의 상승세를 견인했으며, 장중 99.313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견조한 고용 데이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부 조절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엔화 약세 지속, BOJ 총재 발언에 '비둘기파적' 해석
한편, 엔화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156.908엔으로 전장 마감 가격 대비 0.976엔, 0.626% 급등하며 157엔 선을 위협했습니다. 이는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장기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시장의 안정적인 금리 형성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국채 매입을 실시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처럼 BOJ의 국채 매입 언급은 금리 상승 압력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심리를 강화했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6.954엔까지 오르며 157엔 돌파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FOMC 금리 결정 주목, '매파적 인하' 기대감
시장의 이목은 다음 날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FOMC가 다음 날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7.4%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장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샤모타 전략가는 이러한 '매파적 인하' 시나리오는 단기물 미 국채 금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연말까지 달러가 가파르게 약세로 전환하는 것을 막아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FOMC 회의 결과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향후 환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주요 통화 및 상품 시장 동향
유로-달러 환율은 1.16267달러로 전장 대비 0.098% 소폭 하락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파비오 파네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국제 통화시스템(IMS)에서 "달러 지배력의 기반이 점진적으로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단기적인 환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1.33000달러로 전장보다 0.189% 하락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BOE) 클레어 롬바델리 부총재가 공급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통화정책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20위안으로 0.124% 하락하며 소폭의 달러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