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은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 금리 결정보다 제롬 파월 의장의 '고민'에 주목해야 합니다. 데이터 부족으로 인한 컨센서스 형성의 어려움 속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신호를 보낸다면 이는 시장의 단기적인 금리 반등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제언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 시장의 관심은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에 쏠려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직면한 복잡한 '딜레마'와 그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데이터 접근의 제약 속에서 형성되는 컨센서스의 어려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경우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적 조언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접근 제약 속 파월 의장의 '고민' 🧐
이번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기금 금리의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강승원 연구원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제롬 파월 의장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연준은 장기간의 셧다운 여파로 인해 10월 고용보고서와 같은 주요 경제 지표를 충분히 참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는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하게 여기는 투표 위원 간의 컨센서스 형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캐스팅 보트를 쥔 파월, 신중한 신호의 필요성
강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금리 결정에서 파월 의장의 '캐스팅 보트'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현재 12명의 투표 위원 중 약 5명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연준 전통의 '만장일치' 또는 '합의'에 기반한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본인의 판단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거나, 향후 데이터 확인을 위한 '보험용 인하'였음을 강조하는 등, 신중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회의에서 소수의 금리 동결 의견이 최소 1~2명 나올 가능성을 제기하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연준 내부의 이견이 언급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매파적 인하' 해석 시 시장 대응 전략 📈
만약 FOMC 회의 결과,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더라도 파월 의장의 발언이나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Hawkish)으로 해석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 금리는 반등할 수 있습니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향후 발표될 11월 미국 노동통계국(BLS) 고용 지표가 실업률을 중심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고용에 대한 신중한 스탠스가 확인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즉,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때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융 시장에서 '매파적'이라는 용어는 통화 긴축(금리 인상, 양적 긴축 등)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의미합니다. 반면 '비둘기파적'은 통화 완화(금리 인하, 양적 완화 등)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냅니다.
전문가들은 FOMC 회의 이후 이어질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의 추가적인 신호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시장의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시장의 기대와 다를 경우, 단기적인 금리 상승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독자적 금리 인상 우려, 과도한 기우인가? 🇰🇷
국내 시장에서는 연준의 행보와 별개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2017년과 2021년의 금리 인상 사례를 볼 때, 당시에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과 맞물려 돌아갔다는 분석입니다.
2010년과의 차이점: 인플레이션 압력 부재
강 연구원은 2010년의 경우와 현재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2010년에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연준이 공격적인 완화 스탠스를 보였음에도 한국은행이 독자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던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한국의 GDP 갭은 2.9%포인트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내년도 분기별 GDP 갭률이 0%포인트 수준으로 전망되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분석입니다.
- 내년도 한국 GDP 갭률: 0%포인트 수준
-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 사실상 없음
따라서 연준의 긴축 없이 한국은행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한 기우이며, 내년도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가격 메커니즘(프라이싱)은 시차를 두고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한국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외에도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