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채권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었으나, 점도표와 연준 내 이견 등 분열 가능성에 주목하며 글로벌 금리 변동성을 예의주시할 전망입니다. 국내적으로는 국고채 만기 도래와 KTB 국제 컨퍼런스, 금통위원 간담회 등이 예정되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채권시장이 이번 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는 11일 새벽(한국시간) 공개될 FOMC 회의 결과,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12월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연준 내의 점도표와 반대 의견 등 분열 구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만약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이는 글로벌 금리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요 경제 이벤트 및 국내 시장 변수 🗓️
FOMC 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에는 여러 주요 경제 지표와 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9일 11월 ADP 민간 고용 증감 발표와 10일 10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고용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글로벌 금리 결정 및 국내 채권 시장
미국 외 주요국들의 금리 결정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9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10일에는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금리 결정을 발표합니다. 이들 결정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수급 측면에서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10일에는 총 24조 원 규모의 일부 국고채(3년물 및 10년물 경과물)가 만기를 맞이함에 따라 지표물 교체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만기 도래는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총 24조 원 규모의 국고채 만기 도래는 수급 불균형을 유발하며 시장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표물 교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금리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KTB 컨퍼런스 및 금통위원 스탠스 주목 🔍
오는 11일에는 제12회 KTB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국채당국이 2026년 국고채 발행 계획 및 정책 방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구간별 발행 비중 변화 및 제도 개선 여부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이 예상됩니다.
또한, 10일에는 김종화 금융통화위원의 출입기자 간담회가 열립니다.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매파적(긴축 선호) 평가를 받았던 금통위원의 스탠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다수의 심포지엄에 참석합니다. 9일에는 한국금융학회와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 11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공동 심포지엄에 자리합니다. 지난주 시장에서 제기되었던 한국은행의 단순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주에도 유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경기 진단 및 가계부채 점검 📊
국내 경제 지표들도 연이어 발표됩니다. 10일에는 국가데이터처가 11월 고용 동향을 발표하여 최신 경기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경제 동향 12월호 보고서를 발표하며, 기획재정부는 12일에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11일에는 10월 말 누계 기준 12월 재정 동향도 발표됩니다.
금융 당국도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점검을 이어갑니다. 10일에는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상세히 살펴볼 예정이며, 12일에는 금융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합니다. 이는 연말 금융 시장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 12월 8일: KDI 경제 동향 12월호
- 12월 9일: 미국 11월 ADP 고용 증감, 호주 중앙은행 금리 결정
- 12월 10일: 미국 10월 JOLTs 보고서,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 결정, 국내 11월 고용동향 발표, 국내 국고채 만기 도래 (24조 원 규모), 금융당국 가계부채 점검회의
- 12월 11일: 제12회 KTB 국제 컨퍼런스, 미국 FOMC 회의 결과 발표
- 12월 12일: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발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국고채 50년물 입찰
지난주 시장 동향 및 전문가 전망 📉
지난주(12월 1일~5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말 장세 특유의 얇은 유동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에 상당히 영향을 받으며 움직였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 기준)는 2.990%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10년물 금리는 0.7bp 상승한 3.352%를 기록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커브 스티프닝) 현상을 보였습니다.
주초반에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글로벌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연말 장세의 얇은 유동성이 겹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주중반 발표된 우리나라의 3분기 GDP 잠정치(전분기 대비 1.3% 증가, 속보치 대비 상향)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주 후반 들어서는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 기대감이 부상했으나, 실제 개입 없이도 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12월 FOMC가 국내 채권 시장에 강세 기회를 제공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미국 경기 호조와 내년 상반기까지의 인플레이션 경계를 완전히 거두지 않으면서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당분간 국내 시장은 현재의 좁은 박스권 장세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 연구원은 "연말까지 수급 꼬임과 한국은행의 시장 안정 의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유의미한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시장 금리 레인지 상단에서는 저가 매수 등 이성적인 대응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연구원 역시 "당국이 시장 개입에 선을 그은 만큼 현 수준의 좁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채권 수익률 곡선이 장기채권 금리와 단기채권 금리 간의 차이가 확대되면서 가팔라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향후 금리 하락 또는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시장은 연말을 맞아 유동성이 얇은 가운데, FOMC 결과를 비롯한 주요 이벤트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워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지표와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대응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