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사흘 연속 방어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의 거센 순매도 속에서도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미국 자동차 관세 완화 및 로봇 산업 지원 기대감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4일, 코스피 지수가 4,000선 아래로 잠시 내려앉는 위기를 겪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4,000선을 사흘 연속 지켜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현대오토에버에 쏠렸으며, 미국발 긍정적인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 4천선 방어, 기관·개인 '동상이몽'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79포인트(0.19%) 하락한 4,028.5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중 한때 3,982.54까지 밀리며 4,000선이 위태로워 보였으나, 2주 전 가까스로 회복한 4,000선 지지선을 이틀 연속 유지했습니다.
시장의 주요 동력은 수급에서 엇갈렸습니다. 외국인은 6,964억 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지만, 개인 투자자가 5,607억 원, 기관 투자자가 1,316억 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습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 시 저가 매수에 나서는 '동학개미'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결과입니다.
- 외국인: -6,964
- 개인: +5,607
- 기관: +1,316
미국발 훈풍, 현대오토에버 '날아올라'
이날 시장의 진정한 주인공은 현대오토에버였습니다.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 동력을 보여준 현대오토에버는 전일 대비 27.19%(1만 500원) 급등한 28만 3,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첫째, 미국 연방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소급 인하한다는 관보를 게시하면서, 그동안 자동차 업종에 드리워져 있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이는 관련 부품사 및 완성차 업체의 향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둘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사업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로, 이러한 산업 육성 정책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전반의 동반 강세
현대오토에버의 강세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모비스는 8.76% 상승했으며, 현대차 역시 6.38% 오르는 등 그룹주 전반에 걸쳐 동반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제시하는 비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현대오토에버에 대해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기업 가치의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25만원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요소로 꼽힙니다.
코스닥 시장은 약세 마감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포인트(0.23%) 내린 929.83을 기록하며 약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의 상대적인 선방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