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의 주식 43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알파벳 주가가 3.11% 급등했습니다. 이는 기술주 전반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하락세 속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오랜 기간 기술 기업 투자에 신중했던 버핏의 투자 전략 변화와 함께, 알파벳의 상대적 저평가 및 견고한 시장 지위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거대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NAS:GOOGL) 주가가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규모 지분 보유 사실이 공개되면서 홀로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수십 년간 성장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행보 변화라는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버핏의 예상 밖 행보, 알파벳 주가 급등 견인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9월 말 기준 보유 주식 명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알파벳 주식 43억 3천만 달러, 한화로 약 6조 3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알파벳의 주가는 3.11%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투자로 알파벳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10번째로 큰 주식 보유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주 투자에 대한 보수적 관점, 변화의 조짐
이번 알파벳 투자는 워런 버핏이 수십 년간 고성장 기술 기업 투자에 대해 신중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많은 투자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과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장 큰 보유 자산인 애플에 대해서도 "소비재 회사"로 분류하며 기술 기업이라는 점을 다소 희석시키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그의 투자 철학은 기술 기업의 급격한 변화와 예측 불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어 왔습니다.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스톤은 이번 버크셔 해서웨이의 알파벳 매입을 리더십 교체 과정과 맞물려 기술 투자에 대한 더욱 광범위한 접근 방식을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아마도 그들의 알파벳 매수는 기술 분야로 역량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버핏의 오랜 대리인이었던 그레그 에이블은 다가오는 2024년 1월, 버핏의 경영 일선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입니다. 비록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지만, 그의 후계자들이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충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시장 지배력, 알파벳의 강점
알파벳의 상대적 저평가 역시 버핏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알파벳은 올해 들어 주가 랠리를 펼치고는 있지만, 인공지능(AI) 중심의 다른 대형 기술주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알파벳: 25.5배
- 마이크로소프트: 32배
- 엔비디아: 41.9배
- 브로드컴: 50.8배
CNBC는 "이러한 상대적인 가격 할인(discount)이 알파벳의 막대한 현금 흐름과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결합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고 추론했습니다. 알파벳은 검색 엔진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AI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워런 버핏이 과거에도 알파벳(구글)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2017년, 구글 투자 설명서를 작성했던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얼마든지 질문해서 구글을 파악할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라고 회상하며, 당시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이러한 과거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AI 시대, 알파벳의 재조명
최근 몇 년간 기술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입니다. NVIDIA, Microsoft 등 AI 관련 기업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알파벳 역시 AI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LaMDA'와 'PaLM',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해왔습니다.
특히, 검색 엔진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알파벳의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Google Cloud)의 성장과 자율주행 기술(Waymo), 헬스케어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투자는 알파벳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규모 투자가 알파벳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술주의 높은 변동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AI 경쟁 심화와 규제 환경 변화 또한 알파벳의 장기적인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적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워런 버핏의 알파벳 투자는 그의 투자 철학 변화와 함께, AI 시대를 맞이하여 기술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과 강력한 시장 지배력,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 역량을 갖춘 알파벳이 앞으로도 '투자의 귀재'를 만족시키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