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민간 경제 지표 호조와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 대법원의 트럼프 관세 판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1570%로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을 보였습니다. 재무부는 향후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대법원 심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이 민간 경제 지표의 예상치 상회와 잠재적인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 대한 대법원 심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장기물 국채 가격이 크게 밀리면서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경제 지표의 예상치 상회, 국채 금리 상승 압력 작용
미국 동부시간 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70bp 상승한 4.1570%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5.00bp 오른 3.6320%를 기록했으며, 가장 만기가 긴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6.50bp 상승한 4.7360%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러한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합니다.
국채 금리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민간 경제 지표의 예상치 상회입니다. 고용 정보 업체 ADP가 발표한 10월 미국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4만 2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2만 5천 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수치입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간 고용주는 7월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올해 초에 비해 채용 속도는 완만했다"고 평가하며, "임금 상승률은 1년 넘게 거의 정체돼 있어 노동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 ADP 민간 고용: +4만 2천 명 (예상치: +2만 5천 명)
- ISM 서비스업 PMI: 52.4 (예상치: 50.8)
이어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2.4로, 전달 대비 2.4포인트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50.8)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특히 신규 주문 지수가 56.2로 전월 대비 5.8포인트 급등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설문조사는 긍정적인 경제 성장과 미미한 고용 증가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재무부,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 시사…수익률곡선 '베어 스팁'
이러한 경제 지표 호조와 더불어, 미국 재무부가 향후 국채 발행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국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재무부는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QRA) 발표에서 당장 다음 몇 분기 동안은 발행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명목 이표채와 변동금리채(FRN)의 입찰 규모를 향후 확대하는 방안을 예비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문구를 추가하며 발행량 증가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는 국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채 금리의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습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는 전 거래일 50.80bp에서 52.50bp로 확대되며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나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부담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대법원 상호 관세 심리,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기류
한편, 이날 오전 시작된 미국 대법원의 상호 관세 관련 첫 심리에서 대법관들이 트럼프 행정부 측의 변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 역시 국채 시장 약세에 일조했습니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대법원이 트럼프 관세에 유리하게 판결하겠느냐'는 베팅에서 그 가능성은 오후 장 들어 20% 후반대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심리 시작 전 50%를 상회했던 수치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진 것입니다.
만약 대법원이 트럼프 관세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과거에 거둬들인 관세가 되돌려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제 무역 질서에 미칠 파장과 함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대법원의 상호 관세 판결 결과는 향후 미국 통상 정책 및 관련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규모 확대 여부와 그 시점은 시장의 금리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2.7%로 반영하고 있으나, 경제 지표와 정책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