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보이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가 증시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과 금리 인하 전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예상치를 밑돈 CPI 수치에 위험 선호 심리를 강화하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습니다.
CPI 둔화, 금리 인하 시그널 강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품목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로, 지난 6월 이후 근원 CPI 상승률이 0.2%로 복귀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그간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어 온 주거비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로 둔화하며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CPI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연율 기준으로 볼 때, 근원 CPI 상승률은 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와 괴리가 크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견조한 기업 실적, 시장 강세 뒷받침
9월 CPI 둔화와 더불어, 시장의 강세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습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 보고 기간에 주가 수익률은 평균 이상을 기록하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시장이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 상회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며 매수세를 유입시키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업종별 혼조세 속 기술주 및 금융주 강세
이날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다소 혼조세를 보였으나, 금융,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기술 섹터가 1% 이상 상승하며 전반적인 시장 강세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는 2.25%, 브로드컴은 2.86%, 알파벳은 2.7% 상승했으며, 애플과 아마존도 1%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은행주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주는 2% 안팎의 강세를 기록했으며, 골드만삭스는 4% 이상 상승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3.40%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인텔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에 그쳤습니다.
경제 지표 혼조세 속 투자 심리 유지
미국 경제 지표들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3.6으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증시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 미국 9월 CPI 전월 대비 0.3% 상승
- 미국 9월 근원 CPI 전월 대비 0.2% 상승 (6월 이후 최저치)
- 미국 10월 서비스업 PMI 55.2 (예상치 상회)
- 미국 10월 제조업 PMI 52.2 (예상치 상회)
- 미국 10월 소비자심리지수 53.6 (예상치 하회)
반면, S&P글로벌이 집계한 10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 제조업 PMI는 52.2를 기록하며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 시장 변동성 완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월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92.2%로 반영되었으며, 75bp 인하될 확률도 4.7%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5.38% 하락한 16.37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투자 심리가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비록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이에 대해 큰 경계심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CPI 둔화와 기업 실적 호조로 인한 증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은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