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가 21일(미국 동부시간)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가자지구 휴전 불안정과 미국 정부의 전략 비축유 매입 발표가 유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WTI는 배럴당 57.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유가가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정부의 원유 비축 계획 발표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달러(0.52%) 오른 배럴당 57.8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유가는 장중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을 보였으나,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자지구 휴전 불안정,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최근 뉴욕유가 강세의 배경에는 가자지구의 불안정한 휴전 상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인질 시신 송환을 지연시키고, 이에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가자지구에서의 긴장은 다시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역사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은 휴전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교전이 재개되거나 휴전이 쉽게 깨지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급망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부통령의 중동 방문, 평화 구상 진행
이러한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유지를 위한 평화 구상 논의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현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 상황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계획대로 평화 구상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유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 전략 비축유 100만 배럴 추가 확보
유가 상승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정부의 전략 비축유(SPR) 추가 확보 소식입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구매는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인도분을 대상으로 하며, 원유 매입을 위해 총 1억 7,100만 달러의 예산이 배정되었습니다. 전략 비축유 확보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함께 시장 내 원유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WTI 선물 시장의 콘탱고 현상 심화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콘탱고(Contango)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콘탱고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시장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과잉, 이에 따른 원유 재고 증가, 그리고 원유 저장 비용의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공급 우려가 상존하지만, 일부에서는 과잉 공급을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콘탱고는 원유 선물 시장에서 현재 시점의 현물 가격보다 미래의 선물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고, 현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나타납니다. 현물보다 선물 가격이 비싼 이유는 원유를 현재 시점에 확보하여 보관하고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보관료, 운송료, 보험료 등)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최근 몇 주간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전체적인 석유 시장은 과잉 공급 상태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공급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유가 변동성 전망
가자지구 휴전 상황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주요 요인입니다. 또한, 미국의 전략 비축유 매입 규모 및 향후 추가적인 확보 가능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유지 여부 등이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WTI 선물 시장의 콘탱고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반영하며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에너지 수요 둔화 가능성 또한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유가 흐름은 다양한 거시 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변수들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