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고용 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하며, 연준의 정책 기조가 중립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가 몇 달 내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근원 상품 가격 상승으로 다소 올랐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부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떠오른 고용 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연준의 정책 결정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가 머지않아 중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고용 시장 둔화 신호와 연준의 정책 전환 📢
파월 의장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 연설에서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실업률은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농업 고용은 급격하게 둔화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평가의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노동 시장의 둔화는 부분적으로는 이민 감소와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에 따른 노동력 성장 둔화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파월 의장은 분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비(셧다운)로 인해 경제 지표 발표에 차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용 가능한 정보에 따르면 해고와 신규 고용 모두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가계와 기업이 느끼는 일자리 접근성 및 채용 난이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고용 시장이 연준의 관찰 지점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인플레이션 현황과 전망: 엇갈리는 지표들
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파월 의장은 "8월 기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9%로 올해 초보다 약간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주거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근원 재화의 가격 상승이 더 빠르게 진행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에 대체로 부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 단기적인 변동성과 장기적인 안정성이 혼재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책 기조 '중립'으로의 한 걸음, 그리고 QT 중단 시사 👣
파월 의장은 "고용 측면의 하방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리스크 균형에 대한 평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평가 변화를 바탕으로 "그 결과 9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연준이 더 이상 금리 인상보다는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거나 필요에 따라 완화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가 더욱 뚜렷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경제 충격이나 인플레이션 재반등은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 결정은 시장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 시점과 규모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책에는 위험이 전혀 없는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고용 목표와 인플레이션 목표 사이의 긴장 속에서 항상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전망치가 분산되어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우리는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고 경제 전망과 리스크 균형의 진화를 토대로 정책을 설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유연한 통화 정책을 펼칠 것임을 재확인하는 발언입니다.
양적 긴축(QT) 중단 가능성 제기
특히 주목할 점은 파월 의장이 양적 긴축(QT)을 의미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오랜 계획은 준비금이 '충분한 준비 상태'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도달할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20년 팬데믹 이후 양적 완화(QE)로 연준 자산 9조 달러까지 확대
- 2022년 중반 이후 자산 축소(QT) 진행 중
- QT 중단 시점, 향후 몇 개월 내 도달 가능성 시사
파월 의장은 "우리는 향후 몇 개월 내에 그 시점(QT 중단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판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표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팬데믹 발생 이후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으나, 2022년 중반부터는 보유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시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습니다. 이러한 QT 조치가 수개월 내에 중단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