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 관세 폭탄, 가상자산 시장 강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1일 오후 3시 47분 기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에서 발생한 총 청산 규모는 무려 182억 8천만 달러(약 26조 2,3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발생한 수치로,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루 만에 수십조 원 증발: 주요 가상자산별 청산 규모

24시간 동안의 거래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상자산별 청산 규모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비트코인에서만 약 50억 달러(약 7조 1,700억 원), 이더리움에서는 약 40억 달러(약 5조 7,400억 원), 그리고 솔라나에서는 약 20억 달러(약 2조 8,700억 원)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습니다. 이는 단 하루 만에 투자자들의 자산이 대거 소멸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대규모 청산은 주식 시장의 하락세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가 6개월 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전통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변동성 심화: 비트코인 15% 급락 후 일부 회복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15%에 육박하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패닉 셀링(Panic Selling)을 부추기며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비록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데 성공했으나, 결국 7.3%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더리움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장중에는 20% 이상 폭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으며, 최종적으로는 12.3%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주요 알트코인들의 급락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크게 작용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크립토 종합(2550)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 47분 현재 비트코인은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111,750달러, 이더리움은 3,81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급락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엇갈리는 행보: 트럼프, 퇴직연금 가상자산 편입 행정명령 서명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상자산을 미국 퇴직연금 계좌인 '401K'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행정명령 서명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사상 최고가인 124,000달러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중국발 무역 갈등 위협은 이러한 긍정적인 모멘텀에 찬물을 끼얹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