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엔화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국의 불확실성 완화로 유로화가 반등하며 달러의 추가 상승폭을 제한했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 선을 터치한 후 주춤했으며, 프랑스 국채금리는 총리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엔화의 5거래일 연속 약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했으나, 프랑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유로화가 장중 반등해 달러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엔화 약세 지속, 달러는 153엔 돌파 시도
8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30% 상승한 152.713엔을 기록했습니다. 장중에는 153.000엔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53엔 선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하며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의 부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은 다카이치 총재가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엔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 달러-엔: 152.713엔 (전일 대비 +0.530%)
- 유로-엔: 177.56엔 (전일 대비 +0.333%)
- 유로-달러: 1.16280달러 (전일 대비 -0.191%)
- 달러인덱스(DXY): 98.862 (전일 대비 +0.226%)
프랑스 정국 안정 기대감, 유로 반등 이끌어
한편, 주 초반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던 프랑스 정국의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주요 정당과의 막판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프랑스2와 인터뷰에서 "조기 총선 가능성이 줄고 있다"며, "내년 예산안에 합의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해결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국민의회 해산 가능성이 줄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전했으며, 이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은 48시간 이내에 새로운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 총리의 발언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며 프랑스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 국채금리는 5bp 이상 하락하며 프랑스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장중 반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16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1.16280달러 선에서 거래되었습니다.
FOMC 의사록의 매파적 뉘앙스, 향후 시장 영향 주목
한편, 이날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의사록에는 회의에 참석한 일부 위원들이 연방기금금리를 계속 동결하는 것이 이점이 있다고 보거나 그러한 결정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시장에 매파적인 뉘앙스를 전달했습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 기업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국의 안정 기대감은 유로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예산안 합의 과정에서의 난항이 발생할 경우 다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FOMC 의사록에 나타난 매파적 기조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높이며 외환 및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더불어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997달러로 전장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99위안으로 상승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