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뉴욕 증시 약세와 3년물 국채 입찰 호조가 국채 강세를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5bp 수준으로 유지되며, 시장은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신호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중장기물 국채의 상대적 강세 속에 수익률곡선은 약간 평평해지는 '불 플래트닝' 현상을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뉴욕 증시 약세와 3년물 국채 입찰의 호조가 국채 가격 상승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 증시 약세, 국채로 투자자금 이동 💰
거침없이 오름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가 이날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었습니다. 이러한 투자심리 변화는 국채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 시간대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가 뉴욕 장이 본격화되자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60bp 내린 4.1260%에 거래되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2.50bp 하락한 3.5720%를 기록했으며,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도 3.20bp 낮아진 4.7270%에 거래되며 전반적인 금리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수익률곡선 평탄화 현상 지속
금리 하락세 속에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6.50bp에서 55.40bp로 다소 좁혀지며 수익률곡선이 약간 평평해지는 '불 플래트닝'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뚜렷한 방향을 제시할 만한 새로운 촉매제를 찾지 못하고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후 3시까지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 거래량의 약 9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3년물 국채 입찰, 예상 뛰어넘는 수요 확인 📈
이날 실시된 3년물 국채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예상을 소폭 밑도는 낮은 수익률로 마감되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총 58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3년물 국채 입찰의 발행 수익률은 3.576%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입찰 당시의 3.485%보다 9.1bp 높아진 수준이지만, 이전 6개월 평균치인 2.55배를 상회하는 2.66배의 응찰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8bp 밑돌아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수요를 시사했습니다. 이러한 3년물 입찰의 호조는 국채 가격 강세를 지지하는 추가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 3년물 국채 입찰 규모: 580억 달러
- 발행 수익률: 3.576% (전월 대비 9.1bp 상승)
- 응찰률: 2.66배 (6개월 평균 2.55배 상회)
향후 입찰 일정 및 시장 반응
오는 8일에는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이, 그리고 다음날에는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장은 이러한 장기물 입찰 결과에도 주목하며 금리 변동성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 45bp 유지 📉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5bp 수준으로, 전 거래일과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며,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80% 정도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현지시간 오후 3시 23분 기준으로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4.6%로 반영하며 동결 가능성(5.4%)을 압도했습니다.
Basis point(bp)는 금리나 수익률 등의 변동 단위를 나타내는 말로, 1bp는 0.01%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45bp는 0.45%p에 해당합니다. 연내 금리 인하 폭 45bp는 연말까지 총 0.45%p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시장이 전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단기 예측 기간에서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소비자기대 설문(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현재 시장은 다른 거시경제 지표와 연준의 스탠스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및 예상치 못한 거시경제 지표 발표는 국채 금리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과 통화정책 관련 신호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 및 폭에 대한 시장의 프라이싱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4.10~4.20% 구간에 갇혀 있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향후 움직임과 금리 인하 기대감을 면밀히 추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