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하며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과 8월 신규주택판매 '서프라이즈'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5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공개되었으며,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은 소폭 조정되었습니다.
미국 국채 가격이 하루 만에 하락하며 금리가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IT 기업 오라클이 발행한 대규모 회사채에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면서 채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예상치를 뛰어넘는 미국 신규주택판매 지표 발표와 5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오라클 회사채 발행, 시장에 파장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가격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하며 장기물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0bp 상승한 4.1470%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60bp 오른 3.5980%에,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2.00bp 상승한 4.7570%에 거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52.80bp에서 54.90bp로 확대되며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이었습니다. 당초 15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던 발행액은 최종적으로 18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된 물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특히 이 회사채에는 발행액의 거의 다섯 배에 달하는 약 880억 달러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져,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주택 시장 '서프라이즈',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영향
같은 날 오전 10시에 발표된 미국의 8월 신규주택판매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판매는 연율 기준으로 80만 채로, 전월 대비 20.5% 급증했습니다. 이는 2022년 8월(+22.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시장 예상치(65만 채)를 대폭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신규주택판매 호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다소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43bp 남짓으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축소된 상태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4.1%로 높여 반영했지만, 동결 가능성도 여전히 5.9% 수준으로 남아있습니다.
5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무난'
오후 들어 실시된 미국 국채 5년물 입찰에는 비교적 무난한 수요가 유입되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00억 달러 규모 5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710%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입찰 때의 3.724%보다 1.4bp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 5년물 국채 발행 규모: 700억 달러
- 발행 수익률: 3.710% (지난달 대비 1.4bp 하락, 작년 9월 이후 최저치)
- 응찰률: 2.34배 (전달 2.36배 대비 소폭 하락, 이전 6개월 평균치 2.36배 하회)
다만, 응찰률은 2.34배로 지난달(2.36배)보다 다소 낮아졌으며, 이전 6개월 평균치(2.36배)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한,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상회하며 시장 예상보다 미미하게 높게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다음 날에는 미국 국채 7년물 440억 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수급 변동성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라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이미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입찰 결과에 따라 국채 금리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신규주택판매 지표의 호조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