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장기물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긴축적인 금융 환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신호가 나타났습니다. 2년물 국채 입찰은 무난한 수요를 기록했으나, 응찰률은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시장 진단 발언이 뉴욕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국채 가격이 반등했습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이어진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는 시장의 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파월 의장 '고평가' 발언에 증시 움츠리고 국채는 강세 📈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40bp 하락한 4.120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0.90bp 내린 3.5920%를 기록했으며,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도 2.40bp 하락한 4.7370%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채 금리 하락은 곧 국채 가격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을 가집니다.
앞서 뉴욕 증시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낙폭을 확대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국채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파월 의장은 로드아일랜드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 후 가진 좌담회에서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발언 직후 나스닥 지수는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며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장기 금리 상대적 강세, '불 플래트닝' 현상 나타나
이날 국채 시장에서는 특히 장기물 국채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의 차이는 전 거래일 54.30bp에서 52.80bp로 축소되며 '불 플래트닝'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의미하며,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장중 한때 미 국채 금리는 오전 예정된 2년물 입찰과 회사채 발행 물량 부담으로 완만한 반등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는 10개 기업이 총 69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이는 아직 한 달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PMI 지표, 시장 영향 미미...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 📊
오전 발표된 S&P 글로벌의 미국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9월 서비스업 PMI는 53.9로 전달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PMI 또한 52.0으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낮아져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10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1.9%로 반영하며, 전 거래일(89.8%)보다 높였습니다.
- 연내 총 금리 인하 폭 전망: 약 44bp
- 10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 91.9% (전 거래일 89.8%)
- 12월 금리 인하 포함 가능성: 70% 중반대
2년물 국채 입찰 수요, 시장 예상치 하회
오후에 진행된 69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3.571%의 발행 수익률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입찰 당시의 3.641%보다 7.0bp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응찰률은 2.51배로 전달(2.69배) 대비 하락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이자 이전 6개월 평균치(2.61배)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되긴 했으나, 입찰 수요 자체는 다소 약화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다음 날에는 5년물 국채 700억 달러,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7년물 국채 440억 달러가 차례로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국채 입찰 결과 등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났으나,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 및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거나 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의 통화 정책 관련 시그널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