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오픈AI 대규모 투자 발표 후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함께 경제 지표 둔화 조짐도 나타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했습니다.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에 주목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투자 불확실성, AI 테마에 그림자 드리워
이날 뉴욕증시 하락세는 장 초반부터 뚜렷했습니다. 전날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엔비디아가 3% 넘게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투자 실현 가능성과 거래 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매도 심리가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하고, 오픈AI가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여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식이 일종의 내부 거래, 즉 '벤더 파이낸싱'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공매도로 유명한 짐 차노스 역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을 제외하고 1기가와트의 AI 공장 비용이 200억~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이는 현재 많은 AI 데이터 센터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비용보다 훨씬 높다고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파월 의장의 '고평가' 발언, 시장 불확실성 증폭
엔비디아 관련 이슈와 더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뉴욕증시 하락세를 부채질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들여다보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정책이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문한다"며, "많은 측면에서 현재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었습니다. 고평가된 자산 시장에 대한 연준 수장의 직접적인 언급은 투자자들에게 경계심을 심어주며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습니다.
주요 지수 하락 및 업종별 동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밀린 46,292.7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83포인트(0.55%) 떨어진 6,656.92, 나스닥종합지수는 215.50포인트(0.95%) 하락한 22,573.47에 장을 마쳤습니다.
-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46,292.78 (전장 대비 0.19% 하락)
- S&P500지수: 6,656.92 (전장 대비 0.55% 하락)
- 나스닥종합지수: 22,573.47 (전장 대비 0.95% 하락)
이러한 소식에 매도 우위가 강해지면서 나스닥은 장 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임의 소비재 섹터가 1% 이상 하락한 반면, 에너지는 1.71% 상승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브로드컴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아마존은 3% 이상 내렸으며, 엔비디아와 오픈AI 거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 또한 4% 넘게 떨어졌습니다.
경기 둔화 조짐 속 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시각
한편, 이날 공개된 9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경기 둔화 조짐을 시사했습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3.9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52.0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경기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경제 지표와 시장 상황 속에서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현재 미국 정책금리가 완만하게 긴축적이며 중립 수준보다 낮다고 발언한 반면,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노동시장 악화를 고려해 금리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서비스업 PMI: 53.9 (전월 대비 0.6%p 하락)
- 제조업 PMI: 52.0 (전월 대비 1.0%p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77%로 반영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발언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향후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35% 오른 16.64를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엔비디아의 AI 투자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한, AI 테마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준 의장의 '고평가' 발언은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며 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경기 지표 둔화 조짐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으며, 이는 기술주 중심의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 정책 신호를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