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외의 하락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했습니다. 동시에 10년물 국채 입찰이 호조를 나타내며 장기물 국채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지는(불 플래트닝) 현상을 보였습니다. 유통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PPI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예상 밖 하락과 10년물 국채 입찰 호조에 힘입어 장기물 강세와 수익률 곡선 평탄화(불 플래트닝)를 경험했습니다. PPI의 '깜짝'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소폭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PPI 예상치 하회,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0.2%)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하락세로, 시장이 예상했던 0.3% 상승 전망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입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하회했습니다. 이는 생산자 단계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낮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PPI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소매업체의 마진 감소가 지목됩니다. 유통 서비스 부문은 전월 대비 1.7% 하락하며 전체 PPI 하락에 크게 기여했는데, 이는 7월에는 1.0%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10년물 국채 입찰 호조, 장기물 강세 견인 📈
PPI 발표 직후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오후 1시경 발표된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장기물 국채 가격 상승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39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 10년물 국채 리오픈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033%로 결정되어, 지난달 입찰 당시의 4.255% 대비 22.2bp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 발행 규모: 390억 달러
- 발행 수익률: 4.033% (전월 대비 22.2bp 하락, 2022년 9월 이후 최저)
- 응찰률: 2.65배 (전월 대비 상승, 5개월 만의 최고치)
- 간접 낙찰률: 83.1% (전월 대비 18.9%p 상승, 4월 이후 최고치)
- 프라이머리딜러(PD) 낙찰률: 4.1% (전월 대비 12.0%p 하락, 역대 최저치)
특히, 응찰률은 2.65배로 지난달 2.35배 대비 상당히 높아졌으며, 이는 5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해외 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간접 낙찰률도 83.1%로 상승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인수한 프라이머리딜러(PD)의 낙찰률은 4.1%로 급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시장의 강한 수요와 함께 장기물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수익률 곡선 평탄화,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 ↔️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20bp 하락한 4.032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0.90bp 하락한 3.5330%를 기록했으며, 30년물 국채금리는 3.90bp 하락한 4.6770%로 4.70% 선을 다시 내주었습니다.
이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를 좁히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는 '불 플래트닝'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49.90bp로 축소되며 지난달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장기물 국채 가격이 단기물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였음을 의미합니다.
PPI의 깜짝 하락과 10년물 입찰 호조는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고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음 날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시장의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유통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 폭은 68bp 수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확대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25bp씩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으며, 세 차례 인하 가능성도 70% 초반대로 점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의 이달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92.1%로 반영했습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7.9%로 소폭 올랐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은 0%로 유지되었습니다.